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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옛길을 거닐다

합정역에서 홍대입구를 지나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던 책거리를 걸어서 신촌까지 다녀왔다 홍대입구 근처는 주말이라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까지 물결을 이루며 밀려왔다 밀려갔다 경의선 책거리에선 마침 최재훈 사진작가의 동네책방 기행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군산의 마리서사 인천의 한미서점 서울의 북바이북 제주의 이듬해봄 대전의 구름책방 단양의 새한서점 부산의 우리글방 청주의 꿈꾸는 책방 강릉의 고래책방 김해의 생의 한 가운데 원주의 스몰굿싱 통영의 봄날의 책방 전주의 서점 카프카 강화도의 소금빛 서점 안동의 가일서가 당진의 그림책꽃밭 청도의 오마이북 등 전국의 동네책방 100여 곳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바로 옆 건강이 최고심이라는 카페에는 이백 미터 넘게 줄을 선 청춘들이 보였다 어림잡아 삼백 명도 넘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3.03.12

계간 시와사람 2023 봄호

계간 시와사람 2023년 봄호가 출간되었다 이번호에는 시인 사람 시인카페에 손은주 시인편 "아직, 하얀 투명이라 쓰겠다"이 대표시와 함께 수록되었고, 시와 사람 특별 대담으로 이상옥 시인의 "다시, 디카시를 말하다"편이 강경호 발행인의 진행으로 소개되었다. 광주 전남지역 문학의 은싸라기 금싸라기는 박태일의 "고흥 시인 이장학과 무명의 동백꽃"이란 제목으로 조명되었다. 신작시는 김남권 시인의 캄캄한 밤은 죄 짓기 좋은 때, 그라목손 등 두 편의 시와 함께 강희안의 풍요로운 집의 내력, 올바른 판정의 선택지 등 두 편. 김주대의 겨울 우포, 어떤 여자 등 두 편, 손석호의 너머, 고속도로, 유안진의 시인! 대단하네, 설매, 김순진의 같이의 가치에 대하여, 눈의 화법, 조경환의 서울 위리안치, 비곗덩어리 등 ..

카테고리 없음 2023.03.11

세실리아의 노래-조숙자 시집

응급실 조숙자 오줌보에 탈이 났다 깊은 밤, 119구급차에 실려와 응급실에 누웠다 가족이 없느냐는 물음에 눈물 몇 방울 떨군다 고난의 새 한 마리 부리로 벽을 쪼아대고 가시에 찔린 상처에서 붉은 꽃물이 뚝뚝 몸에 투명수로를 만들고 붉은 수액은 바다처럼 출렁인다 서늘한 공간을 베고 누워 저마다 급박한 사연이 요동치는 이곳 노인의 침상에 차가운 홑이불 덮인다 무거운 고요를 흔든 후 옆에서 내가 대신 울어준다 너도 나도 강보에 다시 싸이듯 흰 홑이불에 들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꽃이고 싶다 봄이다 모두가 꽃이다 호박꽃이면 어떻고 지는 꽃이면 어때 꽃이면 꽃이지 그녀는 오래 꽃이고 싶다 연두색 고운 봄날 살며시 동백꽃처럼 떨어지고 싶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횡단보도 늙은 길이 걸어온다 바람맞은 반..

카테고리 없음 2023.03.09

김규화 시인 추모 제62회 시낭송회

김규화 시인 추모 제62회 시낭송회가 지난 일요일 오후2시 30분 다리소극장에서 개최되었다 사무국장 김덕용 시인의 사회로 김규화 시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인사말에서 김남권 회장은 지난 달 시문학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규화 선생님을 떠나 보낸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시문학의 창간 정신을 계승하는 한국시문학문인회는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더욱 더 따뜻하게 결속해 한국 문학의 백 년 대계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곧 이어서 명예회장에 대한 공로패 전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에 당선된 강정화 시인과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에 당선된 이혜선 시인에 대한 꽃다발 전달과 소감을 듣고 추모시 낭송회를 시작했다 추모시 낭송회는 "바람칼, 바람꽃, 이슬이 비처럼, 전쟁,..

카테고리 없음 2023.03.08

왜 안 돼라고 해?-마차초등학교 동시집

마차초등학교 어린이 문집 "왜 안 돼라고 해?"가 나왔다. 지난해 동시야 놀자 특강 시간에 쓴 동시들을 모아서 한 권의 동시집으로 출간한 것이다. 3년전 첫 번째 문집 "나도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를 출간하고 두 번째로 내놓는 문집엔 시골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투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김남권 시인의 지도로 해마다 동시야 놀자 특강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은 이미 고등학생이 된 친구들도 있다. 올해는 1학년 허샘율의 색깔이 좋아요를 비롯해 2학년 김서아, 유지아, 3학년 김혜원 임동현 4학년 김수지를 비롯해 한윤재 판지영 김아린 나민준 임주원 이동건 5학년 한승우 허정필 김동일 지성태 이시율 김한별 6학년 한성재 신소은 이정은 김미주 김선해 김보겸이 쓴 동시 80여 편과 김남권 시..

카테고리 없음 2023.03.07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강병철 시집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 -천지연 폭포에서. 강병철 하얀 함성이 펄럭이는 무명천 자락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로 직조되었다 허공을 가른 햇살의 파동을 날실 삼아 물방울이 씨실이 되어 짜낸 깃발이다 암벽 베틀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햇살은 흩날리는 물방울을 안고 물방울은 햇살에 스며들며 꼬이면 풀고, 풀리면 서로 그러안는다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은 순간으로 아무도 떼어낼 수 없는 포옹 푸름 속 눈부신 절규로 지축을 향해 맑은 천을 짜 나간다 허공과 지축을 잇는 무명천의 기도 눈으로만 들을 수 있는 함성 천만리 먼바다까지 짜 내려가 물처럼 살지 못한 이들 눈 감을 때 구름되어 눈물 흘리겠노라고 그 눈물 방울방울 씨실이 되는 날 폭포되어 돌아오겠노라 펄럭인다 *제19회 푸른시학상 수상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테고리 없음 2023.03.06

반딧불이 놀이터-양순진 생태동시집

참외꽃 양순진 어디서 날아온 씨앗일까 동네 주차장 구석진 자리에 홀로 피어난 노란 별 잎은 호박잎 만큼 커다란데 꽃은 앙증맞은 아기별 오고가는 사람들 발길질에도 얼굴 붉히지 않고 방긋방긋 웃는다 가만히 만져주면 동글동글 노란 달 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닭은 개보다 세다 웰시코기 똘똘이 매일 닭에게 진다 매일 아침 닭들이 우루루 몰려와선 똘똘이 집 점령한다 집도 빼앗기고 밥도 빼앗기고 닭들이 넓디 넓은 자기네 집 두고 좁디 좁은 개집에 둥지 튼 이유 알 낳으려고 알 낳으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감자꽃 엄마 따라 감자밭 갈 때 내 딸 내 딸 불러주던 노래 하얀 꽃 피웠지 엄마 따라 감자밭 갈 때 날아라 날아라 날개 달아주던 마음 노란 꿈 피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반딧불이 별 반딧불..

카테고리 없음 2023.03.02

뭐야? 뭐야!-김영기 동시조집

뭐야? 뭐야? -죽순 김영기 봄 아기가 대밭에서 고깔을 쓰고 있지 아니야, 도깨비 뿔 장난을 치는 거야 쑤욱쑥 여기저기서 생일 폭죽 나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손톱깎이 칼날로 '또각또각' 자르기는 하는데 '퉤퉤퉤' 뱉어내며 먹지는 못해요 울 아기 그 소리 듣고 겁먹어서 앙앙앙!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우체통 내 얼굴 빨간 것은 부끄러움 때문이지 엄마 아빠 주고 받던 사랑 편지 때문이지 그 맘이 너무 뜨거워 뜨거워서 빨갛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나비 사과 꿀을 먹은 나비 그 속에 숨어요 사과를 쪽! 쪼개면 나비 데칼코마니 사과를 먹을 때마다 하얀 나비 두 마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배추벌레 흰 나비 팔랑팔랑 배추밭 날아..

카테고리 없음 2023.02.28

노을에 중독되다-달무리동인회 제1집 출판기념회

달무리동인회 제1집 '노을에 중독되다' 출판기념회가 25일 오후3시 원주우체국 1층 별관 피움 카페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지도 강사인 김남권 시인을 비롯해 달무리동인회 최바하 회장과 김지민 이정표 이서은 정순복 김노을 엄현국 정혜경 김서해 시인 등 회원여러분, 달빛문학회 박소름 회장, 강나루 사무국장, 이달 시인, 이경원 시인, 윤 슬 대표등 회원과 하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붓하고 따뜻한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사회자 김지민 시인의 오프닝 시낭송 김남권 시인의 '모기사냥'을 낭독하며 행사가 막이 올랐다. 축사와 격려사를 듣고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 엄지영 대표의 오카리나 연주로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회원들의 시낭송으로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관객들의 시낭송으로 감동적인 순간을 이어갔다. ..

카테고리 없음 2023.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