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뭐야?
-죽순
김영기
봄 아기가 대밭에서
고깔을 쓰고 있지
아니야, 도깨비 뿔
장난을 치는 거야
쑤욱쑥 여기저기서
생일 폭죽 나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손톱깎이
칼날로
'또각또각'
자르기는 하는데
'퉤퉤퉤'
뱉어내며
먹지는 못해요
울 아기
그 소리 듣고
겁먹어서 앙앙앙!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우체통
내 얼굴
빨간 것은
부끄러움 때문이지
엄마 아빠 주고 받던
사랑 편지 때문이지
그 맘이
너무 뜨거워
뜨거워서 빨갛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나비
사과 꿀을
먹은 나비
그 속에 숨어요
사과를
쪽! 쪼개면
나비 데칼코마니
사과를
먹을 때마다
하얀 나비 두 마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배추벌레
흰 나비 팔랑팔랑
배추밭 날아간 뒤
배춧잎 모두 먹어
뼈대만 남았어요
할머닌 화를 내지만
나비를 봐 난 좋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동시조가 수수께끼와 같이 비유적 묘사나 상징으로 표현한 점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묘사나 상징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죠. 이처럼 수수께끼와 동시조를 비교할 때 수수께끼와 시조의 닮은 점을 활용하면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시조를 쓰기를 익힐 수 있을 거에요. 그런 생각으로 수수께끼 문제를 동시조로 써 보았어요.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