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34

청령포, 별마로천문대, 선돌

지난 토요일, 영월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작가와의 만남 김효은 시인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펜션에서 일박을 한 일행중 김효은 시인과 문철수 시인, 박소름 달빛문학회 회장, 윤 슬 달빛문학회 대표와 함께 늦은 아침, 청령포로 향했다 궁녀들괴 식모가 거처했던 행랑채와 소년 단종이 묵었던 어소와.비각을 둘러보고 오백년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관음송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망향탑을 지나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금표비를 보고 돌아나와 청령포가 바라다보이는 작은 언덕에서 왕방연 시비를 보연서 깊은 시름에 젖기도 했다, 청령포 물길을 뒤로하고 해발 799미터 봉래산 정상에 있는 별마로천문대에 올라 영월 시내를 조망하면서 첩첩이 굽이치는 산맥들을 눈에 담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은 장릉보리밥집에서 감자가..

카테고리 없음 2023.05.23

김효은 작가와의 만남

달빛문학회 초청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5월 20일 토요일 오후3시 영월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작가와의 만남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효은 작가와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솔이 팬플루티스트의 외로운 양치기를 비롯한 세 곡의 팬플룻 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박소름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효은 시인의 대표시 11편을 낭독하면서 초대 작가의 작품세계와 만났다 2부 순서로 진행된 초대 작가와의 대담은 김남권 시인이 맡았다. 비익조의 시학, 아리아드네의 비평 등 두 권의 평론집에 깃든 작가의 의중을 짚어보고 시를 쓰면서 평론을 하는 심정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평론집에 대한 질문에 이어서 자선 대표시 10편에 대한 창작 의도와 시 속에 깃든 상징적인 이미지와 시인을 닮은 시와 의식을 짚어..

카테고리 없음 2023.05.22

김효은 작가와의 만남, 영월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다

2023 영월군 지역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작가와의 만남이 토요일 오후3시 영월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달빛문학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효은 작가를 모시고 김남권 시인의 대담으로 2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초대 연주는 이솔이 풀루티스트의 감성적인 팬풀룻 연주가 시와 시인의 감성을 낭만의 세계로 초대햔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8

계간 포엠포엠 여름호 출간

계간 포엠포엠 여름호가 나왔다. 시인을 만나다 80번째 초대손님은 강원도 원주에서 활동중인 이서화 시인의 인터뷰와 신작시 장마 외1편과 발표시 사람이 숨은 사람 외3편이 수록되었다. 줌인 55번째 순서로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손비야 마포문화원 갤러리맘 관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신작 초대시로는 나태주의 새해 들어 외1편, 권달웅의 근성 외1편, 공광규의 수양 매화 외1편, 김추인의 케나가 노래할 신기루 외1편을 비롯해 안정옥 정 숙 김미정 임재춘 황정숙 김재현 안은숙 최성필 박호은 임 호 정재희 시인의 신작시가 수록되었다. 제22회 포엠포엠 신인문학상은 김보성의 어머니 외3편과 조재윤의 머리핀 외3편이 선정되었고, 포엠포엠에서 본 시는 최형심의 김백겸 시, 이광재의 한영수 시, 서대선의 서영택 ..

카테고리 없음 2023.05.16

서른, 잔치는 끝났다-최영미 시집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른, 잔치는 끝났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5.15

일요일의 화가 8요일의 시인-유정남 시집

소금꽃 유정남 뭍으로 건너온 바다는 폭염 속에 몸을 맡기고 화두를 건진다 갯벌의 수로를 지나올 때는 젊은 날의 부유물들이 등짐처럼 따라왔다 방향도 모른 채 심해를 유영하다 찢어진 지느러미들, 바람을 다그치던 파도의 높이를 잠재우느라 밤이면 신열을 앓기도 했다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느라 뼈를 드러낸 어깨의 늙은 염부가 구릿빛 땀방울을 떨군다 수평으로만 이어지는 염전에는 한 뼘의 그늘도 햇볕에 녹고, 쓰라린 언어의 자모들도 갯바람에 묻어 하나씩 증발되어간다 별꽃 뜨고 지는 몇 생을 지나 수면의 흔들림이 모두 사라지면 끝없이 나를 비워내 온 시간의 결정들, 하얗게 풍화된 뼈로 눈물꽃이 되리라 거울 속에 눈부시게 정제된 별들을 쓸어모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피카츄를 뽑다 불 꺼진 도서관을 나와..

카테고리 없음 2023.05.11

네거리를 건너가는 산-정안덕 시집

눈 오는 밤 정안덕 몸조차 털지 않고 은둔하는 나뭇가지에 걸린 꼬마 전등 몇 개, 눈을 비비며 눈을 뜬다 치맛자락 움켜쥔 검은 눈동자 흐려지던 날 밤을 새워 길쌈하던 엄마 하얀 동그라미를 그리며 창문을 두드리고 눈의 목소리를 듣는 귀는 창밖으로 차갑게 길어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족 나를 넘기면 네가 있다 엄마는 말했다 이번만 잘 넘기면 괜찮을 거라고 아빠의 눈동자는 수 없이 페이지를 넘겼고 우리들은 자신의 페이지에 들어앉아 꼼짝할 수 없었다 엄마는 계절마다 이번만 넘기면, 을 반복했고 그때마다 아빠의 눈은 번뜩였다 우리는 저마다의 허들을 갖고 있다 어디에나 비탈진 고갯길은 있다 내가 너를 넘고 네가 나를 넘듯이 그것은 다 함께 어깨를 두르는 일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딸 살아갈수록 엄마..

카테고리 없음 2023.05.06

그러니까 너야-김어진 시집

그러니까 너야 ㆍ1 -내 삶에 겨울이 오면 김어진 내 삶의 겨울이 오면 나에게 무얼 물어보게 될까 생각 중입니다 내 삶에 겨울이 오면 나에게 자연을 사량했냐 물을 겁니다 내 삶에 겨울이 오면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냐 물을 겁니다 내 삶에 겨울이 오면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러니까 너야 ㆍ8 -인연 석바위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이 은행나무도 옆 수컷 은행나무의 사랑을 먹으며 살았다 언제부턴가 암컷 은행나무가 몸부림을 쳐대곤 하였다 극심한 통증으로 동공이 확장되며 땀을 흘리기도 했다 병이 깊었지만 누울 수 없어 선 채로 말라가고 있었다 봄이 오자 구청 직원들이 다 죽은 은행나무 밑을 잘랐다 은행나무 자른 자리에 바람들이 문상을 드..

카테고리 없음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