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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느티나무-한영희 시집

출가한영희공장에 가출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왔다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절에서 발주받은 발우를 찍어내는 일이었다부르튼 얼굴로 기계를 돌리고 인내심을 포장했다경전은 어디에서나 천 개의 눈으로 고통을 관조하고 있었다아이들은 서둘러 도망가야 하는데 발우 속으로 빠져들고관세음보살 미소는 공장에 머물러 있었다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하는데걱정하다 꿈에서 깼다옷깃을 스친 인연들아네 인생 꽃피는 지금여기저기 떠돌았을 비행을 접고밤거리 수놓은 연등을 보면서 소원을 말해봐눈 뜨면 사라지는 가출의 꿈을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멸치 똥을 따는 밤 2시인 셋이 만났다신비한 우주가 따라왔다입을 모아 짠 내를 우려낸 우리꿀 먹은 벙어리 시인은 밥을 사고날개를 꿈꾸는 시인은 커피를 사고프리지어 같은 시인이 노점상에서 멸치를 샀..

본제입납-조영행 시집

집 한 채조영행요양원 침대에 허물어져 가는 집으로 있다 어머니라는 쩌렁쩌렁하던 목소리 서슬 같던 모습은어디에도 없고 폐가처럼 허물어져 간다보수 공사가 불가할 것 같다는 진단을 받은 저 집 한 채문 창호지에 뚫린 구멍처럼 눈만 퀭한 채그래도 아들 며느리는 잊지 않았다봄바람에 조차 주저앉을 것만 같은저 집에 나도 기대어 수십 년 살았지만손바닥으로도 받쳐주지 못하고 그 위에 걱정만 올려놓는다서까래며 기둥은 세월이 갉아먹어여기저기 삐걱거려 똑바로 서 있기 조차 힘에 부친다헐거워진 나이 경첩과 벽에는 약해진 근육들 떨어져나가고뼈대만 남아 욱신거림만 붙어 있다수리를 잘 한다는 곳으로 여기저기 다녀보았지만노후한 탓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어떤 수리공은 관들이 막힌 것 같다며뚫어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65병동의 신..

카테고리 없음 2026.09.04

별빛 너머의 시간이 되어-최화담 시인

별빛 너머의 시간이 되어최화담별처럼 쏟아져 내리는 그 너머의 시간들그중 절반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고나머지 절반은 오롯이 타인의 것이었습니다그 모든 순간이 켜켜이 쌓여 오늘의 내가 존재함을 깨닫습니다지나간 일들에 원망도 하지 말고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거두기로 합니다그저 건강하게 살아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충분한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이른 봄부터 시작된 분주한 일상이 어느덧 저물고이제는 다가올 추위를 따뜻하게 이겨내며 갈무리할 때입니다고구마 순이 땅속 깊은 영양분을 머금어실한 열매로 자라나듯이내 일상의 동반자들과 더불어 그러하기를 소망합니다사사로운 모든 인연과 경험을 스승으로 삼아배우고 깨닫고 실천하는 동안나 또한 누군가에게 길을 일러주는 다정한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별은 언제나 낮은 곳에..

카테고리 없음 2026.09.03

손재연 시인 첫 시집 "세월이 가는 소리" 출판기념 북토크

손재연 시인의 첫 시집 "세월이 가는 소리" 출판기념 북토크가 영월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개최되었다.달빛문학회 회원들과 가족 친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첼리스트 김연정과 제자들의 오프닝 연주와 김남권 시인의 시낭송으로 막이 올랐다.저자 인사말과 참석자 소개를 듣고, 달빛문학회 최바하 회장, 월요시동인회 강나루 시인, 달무리동인회 백일석 회장의 축사와 가족들의 격려사를 들었다이어서 시집 속의 시낭송으로 시인의 시세계를 함께 상상하고 축하공연으로 첼로 4중주로 감동의 무대를 선물했다.2부 순서는 작가와의 만남으로 손재연 시인과 사회를 맡은 김남권 시인과 북토크를 이어갔고, 시집 출판 기념 합죽선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한 뒤 두 시간 동안의 행사가 마무리되었다.진솔하고 따뜻한 팔순 시인의 생애가..

카테고리 없음 2026.08.31

재능시낭송 여름학교 시낭송콘서트

재능시낭송 여릉학교에 다녀왔다님의침묵 시집 발간 100주년 기념으로 인제 동국 만해마을에서 2박3일로 개최된 이번 여정은 첫날특강과 시낭송대회를 치르고 둘째 날, 전국 17개 시도 지회 회원들이 시낭송 공연을 선보였다.올해는 특별히 한용운 시인의 시집 님의침묵 속에 수록된 90편의 시를 가지고 시낭송과 음악, 퍼포먼스를 곁들여 시를 감동적으로 해석해 무대에 올렸다.네 시간 동안 이루어진 공연은 만해의 생애를 시집 한 권으로 읽어내는 뜻깊은 무대였다.나는 관객시낭송으로 한용운의 정천한해를 즉석에서 낭독하며 뜻을 보탰다.이날 행사는 전국에서 23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와 감동을 선물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8.30

세월이 가는 소리-손재연 시집

세월이 가는 소리손재연차창에 몸을 가누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창밖의 산야를 바라보니 갑자기 옛 생각이 그리워지네세월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창밖으로 보이는 산자락은여전히 변함없는 꿈을 꾸고 있네산자락은 사계절을 회유하며 자유자재로변신을 거듭하지만나는 왜 한 계절이 지나도록 맨날 그 자리에 서서세월을 보내고 있는가생각해보니 나는 하루 종일낮에는 풀들과 놀고저녁이면 접동새와 더불어 노닐다 보면어느덧 달이 밝아 달그림자를 밟으며 사색에 잠기느라시간 가는 줄 몰랐네물소리 바람 소리 벗 삼아살아갈 날 얼마나 남았을까물방울 구르는 소리에 아침이 밝아 오는 줄도 모르겠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손재연의 시집은 거창한 인생론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계절의 변화와 산과 들, 꽃과 새, 바람과 노을 같은 평범한 풍경 속..

카테고리 없음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