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의 시간엄태지경로당 봄볕 아래 자전거 한 대 삭아가네안장 없는 안장에넝쿨 풀 무성하게 올라앉아 있네한때는 굴곡도 가뿐 사뿐 넘었을 거야무소의 뿔처럼바람을 가르던 푸른 질주사이로 조금씩 뼈대들은 조금씩 어긋났겠지망가진 뒤에야 주저앉게 되는 관절들처럼바퀴는 멈췄을 거야속력을 잃은 저 붉은 녹근육페달 없는 페달에 바퀴 없는 바퀴가 굴러가네차르르 바람 물결시나브로 바람으로 돌아가는 풍장의 시간풀들이 붉은 핸들을 잡네뿌리로 내리는 풀빛 종소리바퀴를 버린 자전거를 풀들은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일까만장처럼 휘날리는 붉고 흰 꽃 무리속도를 얻은 자전거 한 대가빠르게 삭아가네 붉게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진다는 말진다, 이 말 참 좋다별이 지고 꽃이 지고 계절이 진다는 말오늘 지인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