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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섭 아재처럼-정희성 시집

중섭 아재처렁 정희성 서귀포 흙벽집 귀퉁이 애기솥 하나 걸고 살던 가난뱅이 화가 중섭 아재 손바닥 은박지 서러운 도화지에 서귀포 앞바다 몰아넣고 산 만한 황소도 치닫게 하던 배고픈 아이들 다 불러 모아 천진난만 떠먹이고는 털게 사이로 아이들 사이로 한바탕 봄바람 들썩이게 하던 그 신묘한 명필처럼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줄 수 있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태평가 풀을 벤 저녁에는 털게처럼 웅크리고 잤다 바람이 들었는지 쇄골이 서늘했다 풀들은 꼿꼿했고 잠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새벽이면 생인손이 아렸고 손마디가 쓰르라미 날개처럼 떨렸다 내 푸석한 잠은 외롭고 풀을 벤 저녁에는 골바람이 따라 늙는 소리에도 뒤척였다 설핏한 꿈마저 자꾸 바스라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득음 백로 지나면 귤 가..

카테고리 없음 2023.08.29

김노을 시인 첫 시집 바람의 까닭 출판기념회

김노을 시인의 첫번째 시집 '바람의 까닭'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26일 토요일 오후3시 김남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고수 손종환 시인 김남권의 여는 소리로 막이 올라 김노을 시인의 내빈소개와 인사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이은집 소설가의 축사, 달빛문학회 윤슬 대표와 달무리동인회 김지민 대표의 격려사를 듣고 가족 대표로 김노을 시인의 큰언니가 덕담을 전해주었다 이어서 진행된 시낭송 순서는 윤슬 박무릇 이서은 이수진 이정표 한순원 정순복 김봄서 힌상대 박소름 이달 이경원 강나루 엄선미 등 달빛문학회 회원들이 차례로 낭송을 하고 축하공연으로 고수 손종환 명창 김성중 소리꾼이 심청전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행사는 도서관에 나들이 온 가존..

카테고리 없음 2023.08.27

강원문화재단 자문위원 회의에 다녀와서

강원문화재단 자문위원 회의에 참여했다 2023년 강원문화예술지원사업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 설문 결과를 토대로 문학 분야 자문위원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 김남권 시인을 비롯해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양수 강원시조시인협회 회장, 김장기 도서출판 생각풀이 대표, 남진원 강원문인협회 회장, 우찬제 서강대학교 국문학부 교수, 이병옥 춘천수필문학회 회장, 이애리 강원작가회의 회원, 장희자 춘천문인협회 회원, 정주아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탁운우 전 춘천민예총 문학협회 회장 등 문학분야 전문가들과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김별아 소설가를 비롯한 박남진 최승주 정진석 정면미 정한지 대리 등 재단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동안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는 전문예술..

카테고리 없음 2023.08.26

발자국 공작소 출판기념회

이서은 시인의 세번째 시집 '발자국 공작소' 출판기념회를 마쳤다 달무리동인회 회원들과 매주 수업하는 강의실에서 시를 낭독하고 마음을 전하며 소박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달무리동인회 사무국장 김봄서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글쓰기 수업을 7년째 지도하고 있는 김남권 시인의 축사와 김지민 대표의 격려사를 듣고 회원들이 자신이 선택한 시를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25

이서은 시인 세번째 시집 '발자국 공작소' 출판기념회

이서은 시인의 세번째 시집 '발자국 공작소' 출판기념회가 24일 오후 7시 원주 나도작가 글쓰기 교실이 있는 원주우체국 별관 1층 카페 피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함께 동문 수학한 달무리동인회 회원들이 주최가 되어 간소하게 치러지는 출판기념회는 시집 속의 시를 낭독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만찬은 이서은 시인이 준비해서 담소와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이어질 예정이다 비 오는 목요일의 소소한 낭만이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24

김노을 시인 첫번째 시집 '바람의 까닭' 출판기념 북 콘서트

김노을 시인의 첫번째 시집 '바람의 까닭' 출판기념 북 콘서트가 오는26일 토요일 오후3시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달빛문학회에서 7년 째 글쓰기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김노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신의 생애와 삶으로 인해 고통 받고 상처받았던 순간을 진솔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23

탱자가 익어갈 때-신순임 시집

귀울음 신순임 지령받은 공작원같이 주위 살핀다 좀체 주파수 잡을 수 없다 암호 해독하려는 안면근육 죄다 차렷 자센데 다음 지령 날아든다 숨소리 죽이는 신경 사이로 간헐적 망치질 더 빨라질 때 검거장 날려 일망타진하는 타이레놀 암호 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줌마 미뤘던 모시 한복 풀 먹이고 다림질하는 한낮 면티 해바라기 가슴팍 착 엉개붙어 고인 땀방울 빨아내는데 콩국수 시켜놓았다는 지인 전화 입은 대로 뛰쳐나갔더니 골프웨어 입은 중년 부인 옆자리 앉고 보니 양말 구멍 꽤나 크다 콩국수 한 그릇 비울 동안 대자리 앉아 눈 내리깐 샤넬 가방 피해 치마 속 숨어 에어컨 바람 쐰 엄지발가락 쥐 내려도 찍소리 한 번 못 지르고 읍내라 깔본 심보, 수백 번 더 나무라고 지인이랑 옳게 눈 못 맞추고 사거리 신..

카테고리 없음 2023.08.21

계간 문예바다 여름호

계간 "문예바다" 여름호가 나왔다 화보, 김병호의 풍경과 상처, 문예바다 갤러리, 작가 연구 앨범, 나의 아버지, 특집 정을병을 말한다, 2023 문예바다 신인상 발표, 그림으로 읽는 명작 단편 소설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손용목의 문예바다 나침반, 시집속의 시작노트 고영섭 김상미 김정수 이대흠 이숙이의 작품이 수록되었고 작가 연구로는 공애린의 신작 소설 그 여자의 타로점이 김종희의 작품론과 함께 실렸다. 문예바다 하반기 신인상으로는 시부문 김문식의 개구리알이 꽃이어서 외1편, 정수아의 아득해서 불면 외1편, 소설 부문은 김진국의 마스크 너머 당신이 실렸다. 공모시는 김미연의 나의 물구 나무, 사윤수의 흰무늬애저녁나방이 심사평과 함께 소개되었고, 청탁시로는 김남권 시인의 '엄마는 출장중'을 비롯해 서대..

카테고리 없음 2023.08.20

광희문을 보다

광희문은 태조 5년(1396) 도성 창건 때 동남쪽에 세운 소문이다. 광희문은 실질적인 도성의 남소문으로 이를 흔히 수구문으로 불렀다. 청계천이 흘러 나가는 곳에 세워진 수구가 거리상으로는 광희문보다는 동대문이 가깝지만, 남소문이 장충단공원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따로 있었기 때문에 편의상 수구문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구문은 실제로는 시구문으로 이용되었으니, 서쪽의 서소문과 함께 도성내의 장례행렬이 동쪽 방향으로 지날 때 통과하는 문이었다. 임진왜란으로 도성과 궁성이 파괴될 때 광희문도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숙종 때 기록을 보면 남소문과 광희문의 자리를 혼동하기도 하고, 성문 터과 군영의 위치 확인도 어려울 정도로 파괴된 도성을 수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광희문은 도성 수..

카테고리 없음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