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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심봉순 장편소설

설 연휴 동안의 숙제를 끝냈다 심봉순 소설가의 장편소설 '화전'을 다 읽었다 다른 일을 하며 틈틈이 보게 된 '화전'은 심봉순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추' '제천' '화전'으로 이어지는 심봉순 소설의 카테고리가 완성되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 '배추'가 농촌의 현실을 그린 서정적 리얼리티였다면 '제천'은 심봉순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다시 2년에의 시간만에 샤머니즘과 환타지를 접목한 소설 '화전'을 출간한 심봉순은 작가의 말에서 글이 막힐 때마다 새벽 등산을 하며 근기를 잡았다고 한다 2년 동안 등산을 하며 끈기를 세우고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의 알레고리를 연결한 의미를 알 것 같다 그가 작가의 말 말미에 '이 소설은 이 한 권으로 끝날 수가 없..

카테고리 없음 2023.01.24

손금 안에 연어가 산다-심승혁 시집

오해의 끝 심승혁 금 간 지 오래 별일 없는 듯 참아내는 벽을 믿었다 그런 날이 오래 벽은 그대로인 채 금은 깊어지고 사이로 물을 채우는 시간이었던가 그렇게 오래 벽은 멀어지고 금은 짙어져 호수가 된 얼룩을 가르는 검은 수심의 지느러미들, 와르르 집이 무너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비, 고란 무엇을 적어도 좋은 날이었을 테지 INFJ라든가 어머니 끝내ㆍㆍㆍ라든가 5월 21일은 당신을 만난 날이라든가 비가 많아서 젖었어 같은 자백이라든가 시간으로 파 놓은 고랑에 빗소리 졸졸 쌓여 잔뜩 흘러도 좋을, 없어도 상관 없지만 있으면 왠지 든든한, 지난 기록의 바랜 비고란으로 과거를 한 번 더 읽으면 생각이 아무리 비로 씻겨도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점점 희게 지워지는 기억 위에 검게 그을린 필쳬처럼, 내일..

카테고리 없음 2023.01.23

오늘은 가능합니다-조영란 시집

이면지 조영란 연습된 표정에 빙의 되어 살아왔으니 나의 유일한 성공은 정면이 나의 얼굴이라고 믿는 너의 오해 손에 닿는 촉감이 낯설게 느껴진 것은 굴곡진 슬픔의 근육들 때문이지 아직도 모르겠니? 뒷모습을 네가 보았다면 또박또박 새겨진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텅 빈 이면만이 나의 진실이었으므로 답하지 않음으로 답했으므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신이라는 무늬 무늬를 갖고 싶었지 리듬을 타고 형형색색의 상징을 실어 나르는 당신이라는 날개의 빛깔과 꼭 닮은 나비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서 눈이 먼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나는 나부끼는 것들이 두려웠던 아이 그러나 어디에 앉을까 자리를 고르는 날개들을 눈앞에 두고도 겁먹지 않았던 건 눈부신 무늬에 기대어 한 생을 건너갈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 어떻..

카테고리 없음 2023.01.22

꽃이삭 잔털에 머문 햇살-詩林동인 제7집

[초대시] 손 이홍섭 바다 위로 손 하나가 불쑥 떠오른다 불굴의 삶을 살았던 노스님이 응급실로 실려가며 손을 흔드신다 화장장에서 어머니가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우신다 바다 위로 손 하나가 불쑥 떠오른다 깃발처럼, 섬처럼 떠올라 펄럭인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안부를 묻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낙과 허 림 복숭아가 떨어져 있다 만개한 복사꽃 보며 언제쯤 오면 되겠냐고 물었을 뿐 구름은 안부조차 실어오지 못했다 비는 자주 내리고 어쩌다 눈 마주하는 복상 푸른 멍울엔 햇빛과 달빛의 여운이 감돌았다 언제쯤 오면 되겠냐는 문장이 속살 깊이 발그레하다 며칠 있으면 되겠구나 싶은 날이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별세처럼 복숭아가 떨어졌다 익었거나 속 많이 아팠을 그대를 생각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카테고리 없음 2023.01.21

계간 P.S 시와징후 신년회를 열다

계간 문예지 P.S(시와징후) 신년회를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개최했다 1월 18일 오후3시, 문철수 발행인을 비롯해 황정산 정윤천 주간과 김혜주 류 흔 김효은 편집위원과 현승엽 운영위원, 이선정 이애리 심승혁 시인 등 안목 동인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남권 편징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신년회는 김남권 편집장의 창간호 경과보고에 이어서 황정산 주간, 정윤천 주간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소개와 인사말을 듣고, 가수 현승엽 님의 축하 공연을 듣고 계간 시와징후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낭항진 만찬 장소로 이동하여 편안한 식사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틀째 아침은 각자 소망하는 자리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백두대간 정맥의 기운을 받고 초당순두부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커피 한잔을 하며 지난밤의 흥겨운..

카테고리 없음 2023.01.19

강원도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강원도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겸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이 18일 오전 11시 춘천 베어스호텔 2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강원 예총과 강원민예총, 강원일보사가 공동 개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강원도 문화예술인 160여 명이 참석해 축하 인사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강원일보 박진오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올해 6월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원년이 되는 만큼 문화자치도로의 위상을 정립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도록 문화예술인들의 성원과 참여가 기대된다고 밝혔고 신춘문예 수상자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오늘 행사의 사회는 강원일보사 문화부장 오석기 기자가 진행을 맡아 축하공연과 시상식까지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어주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1.18

포엠포엠 겨울호

포엠포엠 겨울호가 나왔다 이번호에는 '시인을 만나다' 78회 정지우 시인편이 소개되었다. 시를 쓰는 작업은 내 영혼에 옷을 입혀주는 의식적 제의라는 함의를 품고 신작시 초승달 이후와 자선시 계류 외4편 등이 소개되고 있다. 신작 초대시로는 김영준의 서러워 말라 외, 변종환의 경주 남산에서 외, 한지혜의 너의 꿈은 페르소나 외, 도종환의 냉장고 외, 우원호의 kiss 9 외, 김명은의 미봉 외, 조혜은의 이면지 외, 서대선의 눈표범과 춤을 외, 구애영의 무인 외, 김복희의 비상구 만들기 외, 전가은의 핼로 핼로 핼로윈 외, 이정수의 새해 소원 외, 신작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엠포엠 등단 여성 작가들 대담은 주석희 박소진 조연수 정혜선 권순해 이다온의 허심탄회한 수다가 진솔하게 펼쳐지고 있다. 제21회..

카테고리 없음 2023.01.17

무크지 '나비시회' 창간호 출간

무크지 [나비詩會] 창간호가 나왔다 발행인 강은교 시인은 발간사에서 '우리 시대를 포옹, 포용하는 시회'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나뭇잎들 나무뿌리들 바람들 햇빛들이 우리와 시의 살갗 속으로 들어오는 특별한 연애가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독자와 시인들의 만남에서는 강은교 윤후명 김형영 정희성 시인들과의 대담이 지상중계 되고 있고 나비 친구들은 강미정의 민들레꽃, 고영민의 외로운 일, 김미정의 치명 또는, 김용권의 화순, 박병수의 과연 토마토, 박성규의 여름밤 하모니, 오창헌의 불안, 이 령의 시시로운 별, 이병관의 미로찾기, 이선락의 모서리들은 왜 편지처럼 읽힐까? 이채운의 개바리길, 정보암의 준비, 정선우의 깡, 천유근의 버섯 이 선을 보이고 있다. 나비여행의 흔적을 더듬다는 고훈실의 그 날의 반이용선..

카테고리 없음 2023.01.15

자연 속의 낮은음자리표-김철교 수필집

시詩는 자연이라는 악보에, 신화를 음표로 기록한 것이 아닐까 싶다. 분석심리학에 의하면,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무의식은 집단무의식과 개인무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단무의식에는 민족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고, 개인무의식에는 개개인의 성장 기록이 담겨 있다. 신화는 집단무의식의 알맹이라 할 수 있다. 신화를 불러들여 '지금ㅡ여기'의 숨결을 담아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 예술가의 캔버스다. 예나 지금이나 미술도 음악도 문학도 신화의 놀이터였다. 나는 시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보았다. 자연이 작곡한 악보 속의 낮은음자리표 -김철교 [시인은] 전문 국어사전에 자연이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생태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1.11

계간 다층 2022년 겨울호 출간

계간 '다층' 2022년 겨울호가 나왔다 기획 특집 올해의 좋은시와 시조가 실린 가운데 좋은 시집은 문태준의 '아침은 생각한다' 정지윤의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가, 좋은 시는 강영은의 지슬, 고성만의 마리우폴, 길상호의 가족력, 김건영의 득음에 이르는 계절, 김정미의 오디를 따는 아침, 엄원태의 이 동물원을 위하여ㆍ서, 임재정의 반추, 정한용의 사랑, 정현우의 스콜, 천수호의 화장하는 밤, 등이 수록되었다. 좋은 시조집은 오승철의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배경희의 사과의 진실, 좋은 시조는 김보람의 얼음 강을 건너는 심경, 김진길의 그 섬에 관한 기억 겨울, 김진숙의 봄의 설계도, 박정호의 발인, 박해성의 매미를 줍다, 서연정의 메타버스, 정경화의 노각을 읽다, 정상미의 촉 밝은 전..

카테고리 없음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