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질 5 김고니 한 사람이 잠들어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때 그의 목덜미를 물지 않고 숨소리를 가만히 들을 수 있어야 해 꿈속을 걷고 있는 그가 심장 소리를 내고 있을 때 얼굴에 얼굴을 대고 같은 리듬으로 숭을 쉬어야 해 그의 숨이 내게로 조금씩 스여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의 심장이 뛸 때마다 그의 영혼이 연기처럼 숨결을 따라 내게로 올 때 어둠 속에서 그 순간을 바라보며 행복해진다면 너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숨이 하나가 되는 푸르고 붉은 영혼이 어둠 속에서 보라색 등불이 되어 가는 소리를 들을 때 긴 입맞춤의 밤이 시작되는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의 이름을 알게 된 순간 어느 절에 바보 스님이 있었다 다른 스님들은 수많은 경전을 읽고 외우며 깨달음을 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