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연 소설가의 역사 소설 '허준 동의보감을 편찬하다'가 출간되었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계간 동서문학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받고 데뷔한 유시연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허준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여러번 회자되었는데 대부분 실제 주인공의 이야기보다는 드라마의 극적인 재미를 더하기 위해 허구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면 이번에 출간한 유시연 소설가의 허준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고증을 거쳐 일부분만 허구적 요소를 넣어서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제별로 이야기를 구성하며 스토리 구성의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허준의 발자취를 쫓아 취재를 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자문을 구하며 탄생시킨 작가의 의도와 열정이 진솔하게 녹아 있는 소설이다.
허준의 이야기에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라 할 만하다.
허준은 약재와 약초에 대단한 능력을 보였다. 이는 외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외가 친척 중에는 일찍 약초의 효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연구를 한 인물들이 있었고, 한의학에 밝았다. 허준은 약초에 대해서 방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지리산이 가까운 생초와 왕산, 산청 지방의 풍부한 약초 산지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또한 외가가 있는 담양에서 의술을 펼칠 때 근방 고을의 들과 산에서 채취한 약초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중국 의서와 조선의학의 핵심을 잘 정리하였고, 기존 의서를 충분히 활용하여 집필했다. 의방유취, 향악집성방, 의림촬요와 같은 수 종의 조선 의서를 참고하면서 인용처를 밝혔다. 편찬 방식이 뛰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 당시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끼쳤다. 동의보감은 번역이 되어 간행되었으며 간행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잡았다.
동의보감은 국내 및 국제적인 영향을 인정받아 2009년 7월 제9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 한의과 대학에서 동의보감을 교재로 쓸만큼 시대성이 있으며 4백여년전에 씌어졌음에도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유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