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함무라비-최수진 시집
카타르시스 최수진 좀비가 순결한 나를 묻다 나의 영역 밖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그것은 나슨해진 문화, 그 틈으로 나를 공격해왔다 공포가 서린 시뻘건 눈동자를 하고는 저 무례한 아가리가 내 목을 물어뜯을 때 나의 의지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파괴된 나의 소우주 검은 피를 쏟아내며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왠지 나는 미련이란 사탕 껍질 속에 둘러싸인 듯했다 성곽 너머로 즐비한 그들의 성대한 향연 좀비가 물어 좀비가 되는 좀비가 되는 좀비 쉿, 감성을 읽은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좀비여, 나를 좀만 더 소중하게 다뤄다오 너라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나를 깨끗이 버릴 수 있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J사감과 러브레터 책은 죽었습니다 사실은 글이 죽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시가 죽었습니다 죽은 시 안에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