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은 시집 <그 혀는 넣어두세요> 북토크 이서은 시인 다섯번째 시집 출판 기념 북토크를 진행했다. 달무리동인회 회원들이 주최한 행사는 원주청소년문화의집 강의실에서 지난 목요일 저녁7시, 시집 속의 시를 낭독하고 저자의 소감을 들었다. 꽃다발과 함께 기념촬영을 마치고 다함께 뒤풀이에 참여했다. 이서은 시인의 시가 새로운 물길을 열어 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마음의 등불을 밝혔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기차는 돌아 오지 않는다 기차가 간다 늘 떠나고 돌아오는 플랫폼에서 나는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돌아올 곳은 있는가 떠나야 하는 일은, 언제나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다 텅 빈 플랫폼엔 낡은 시간만 남아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1
디카시 쓰는 법-휴포럼 강의를 마치고 휴포럼 186회차 강의에 다녀왔다 10월 19일 토요일 오후2시, 화창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고 도착한 강남구청역 1번 출구 앞 천마빌딩 802호에서 '디카시 쓰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박정현 대표의 간단한 소개를 듣고 시작한 강의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을 설명하고 피피티 자료를 띄워놓고 실제 디카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마지막 한 시간은 실습을 통해서 자신이 직접 디카시를 쓰고 발표하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간단한 실습이었지만 충주에서 오신 연세 드신 부부의 열정과 약사로 일을 하고 계시다는 분, 간호사로 정년퇴직을 하셨다는 분, 타로 강사를 하고 계신분, 시인과 시창작 공부를 배우고 있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디카시를 쓰면서 치유와 위.. 카테고리 없음 2024.10.20
대한민국 독서부흥의 시대를 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입구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흰''을 비롯해 그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최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등 저서들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에 빼앗겼던 시선들이 한강 작가 덕분에 책에 관심을 갖고 서점을 찾고 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21세기 문예부흥의 전성기를 열어 나갔으면 좋겠다. 지식은 있고 깨달음이 없는 암울한 집단이기주의의 시대가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교보문고 광화문점 입구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흰''을 비롯해 그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최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등 저서들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달이 뜨면 어둠은 깊어진다 슈퍼문이 떴다고 난리다. 어떤 사람은 자연속에서 달을 보고 또 어떤 사람은 도시에서 달을 보고 또 어떤 사람은 철창속에서 달을 보았을 것이다 물 위에 뜬 달도 있었을 것이다 오늘 그대 가슴에도 달이 뜨고 있는가 카테고리 없음 2024.10.18
더 이상 한강을 욕보이지 마라 더 이상 한강을 욕보이지 마라, 단 한 줄의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돈과 권력의 하수인으로 사는 인간들이 감히 치열하게 생을 관통한 작가를 능멸하다니, 적어도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무식한 수구꼴통들은 경거망동 하지 마라, 역사가 기록하고 네 수손들이 치욕스러울 것이다. 차라리 양심이 있다면 친일 매국을하고 독재정권을 찬양한 죄를 인정하고 자결하라. 혹시 한강 작가가 부끄럽다면 니들이 이땅을 떠나라.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니들처럼 더러운 유전자와 같은 하늘에서 살고 싶지 않다. 아, 씨발 나 너무 행복했는데, 쓰레기들 때문에 우울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디카시 쓰는 법-휴포럼 강의를 앞두고 휴포럼 강의가 있다. 이번주 토요일 오후2시, 강남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의 주제는 '디카시 쓰는 법'이다. 요즘 시인들 사이에서 디카시 쓰기가 유행이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함량 미달의 작품들을 뽑고 상을 주는 바람에 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디카시는 아무나 쓸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쓰는 게 아니다. 제발 시를 욕보이는 공모전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떤 신문사는 함량 미달 작품을 뽑아 놓고 심사위원이 낙선된 작품을 조명하고 싶다는 연락을 하는 웃기지 않는 일도 있었다. 자기 글도 안 되는 사람은 제발 심사도 하지 마라. 카테고리 없음 2024.10.16
뭄-최수진 시집 뭄 최수진 저문 강에 배를 띄워라 돛도 닻도 없이 흘러라 갠지스여, 무성한 풀의 발톱을 피하라 특히 연꽃의 이빨을 피하라 다시 말하노니 애써 노를 젓지 말라 짙푸른 바람의 냄새 여름과 가을 그 사잇길에서 머문 그대 이름은 뭄 뱃머리에서 갈라진 두 젖가슴 그대, 나의 화신이로다 유유히 헤엄쳐 가리라 내 가진 것이라곤 아가미와 지느러미뿐 오 그대, 이른 새벽 은하수 어귀에 닿으면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 바라보길 원하노니 내 즐겁게 마중 나가리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풀 등만 푸르더냐 가슴도 푸르더냐 땡볕을 다오 태우고 태우려 해도 들불처럼 번질 것이다 폭우를 다오 덮치고 덮치려 해도 수풀처럼 껴안을 것이다 태풍을 다오 가려고 가려내려 해도 푸르른 우리 가슴 숨길 이유 없질 않겠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테고리 없음 2024.10.15
토마토 연못-박차숙 동시집 달콤한 꼬임 박차숙 꿈나라 문을 막 열려고 하다가 아직 안 한 숙제 생각이 났다 그때, 꿈나라에서 누군가 속삭였다 "숙제 걱정 말고 모험을 떠나자, 어서어서 들어와!" 달콤한 꼬임에 스르르 꿈나라로 빨려 들어갔는데 신나는 모험은 커녕 꿈나라에서 내내 숙제만 했다 15분이면 끝날 숙제를 8시간 동안이나 해야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숨 때문에 엄마의 한숨이 쏟아져 나와 거실 바닥에 가득 깔렸다 잘못 밟았다가는 고꾸라질까 봐 내 방에서 꼼짝 안 한다 한숨들이 내 방까지 스멀스멀 밀려오기에 방문까지 꼭 닫아버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방구석 먼지 우리가 안 보이나 봐 하루 이틀 사흘...... 우리가 아직도 안 보이나 봐 뭉치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세상에 엄마 없는 생명이 있을까요?.. 카테고리 없음 2024.10.14
라면 먹고 갈래? 라면 먹고 갈래? 늦은 시간에도 종로3가 라면 편의점엔 일본 관광객들로 북덕거렸다. 벽마다 가득 붙어 있는 포스트잇은 70프로 이상이 일본 글씨체다. 몇 년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동남아 관광객이 가끔 보였는데, 오랜만에 늦은 시간에 들른 라면 편의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같이 라면을 먹을 사람은 없었지만 아침까지 여기서 든든하게 해결하고 난 청량리역으로 간다. 커피 먹고 갈래? 카테고리 없음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