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박인환문학관에서 다시 박인환문학관에 들렀다 비원문학회와 달빛문학회 합동으로 진행하는 가을 문학기행으로 인제를 다녀왔다 박인환 시인의 흔적을 따라 가며, 그 시절의 시인의 옷자락을 매만지느라 감상에 젖기도 하고 시인의 사진과 육필 원고를 보고 그가 들렀던 자리에 머무르며 그리움을 삼켰다 점심은 근처에 있는 인제막국수 집에서 막국수와 수육, 옹심이와 막걸리로 산촌의 향기를 맡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05
치악산 구룡사 가는 길 치악산 구룡사 가는 길, 단풍이 물들고 그리운 발걸음도 물들었다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행복한 끌림이었다 가슴이 발갛게 물들고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박건호 기념 공원에서 연변시인협회 김학송 회장님과 함께 박건호 기념 공원을 둘러 보았다. 원주시 무실동에 위치한 박건호 기념 공원은 시인이자 작사가로 수많은 히트곡을 유행시킨 그의 흔적을 더듬으며 당대의 가수들을 떠올리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수석을 좋아하는 김학송 회장님의 취미 덕분에 연변에서 직접 가지고 오신 소품 두 점을 선물로 받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 산이 시를 쓰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03
광화문 책마당에 가서 책을 읽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 일 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으면서 나라가 잘 되거나 자식이 잘 될 거라 믿지마라 사람은 책을 만들지만 책이 사람을 만든다 가을 햇살 아래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카테고리 없음 2024.11.02
꿈나라 아이들-엄순영 동시집 아침 교실 엄순영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교실에 먼저 온 아침 해가 혼자 놀다가 책을 펴 논 내 책상 가방 놓인 빈 의자 구석진 마루까지 몰래 쓸고 갑니다 늦게 온 철수는 문밖에서 기웃대다 열어 논 뒷문으로 살금살금 기어들어 아침공부 혼자 풀면서 쩔쩔매고 있습니다 "철수야 어서 나와 줄넘기하고 놀자" 바람타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노래에 슬며시 뒤돌아보니 선생님도 빙그레 웃고 계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꿈나라 아이들 꿈같은 지난날이 그리워질 땐 눈감아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해맑은 꿈나라 아이들 무시로 보고파지는 얼굴 하나 둘 그리다보면 어느새 내 맘속엔 꿈나라 아이들이 몰려들어 재잘재잘 속삭이고 나도 따라 저절로 꿈나라 아이가 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생님 앞에 서면 선생님 앞에 서면 내 .. 카테고리 없음 2024.11.01
우연은 필연처럼 오지-김영삼 시집 백로 김영삼 갈아 놓은 밭에서 백로 한 마리 한참을 섰다 한 걸음씩 세월없이 간다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많은 지 온몸이 '?' 한 발을 앞으로 내밀 때 모가지도 앞으로 늘어나고 내민 발이 땅에 닿을 때 모가지도 도로 오므라들고 한 발짝 옮길 때마다 허물고 새로 짓는 물음표 초짜 농군이 신기한 농서를 보듯 밭이랑 골똘히 들여다보다 잠시 먼 산도 보고 가끔 큰 답을 얻었는지 목을 길게 쭉 내뽑아 온몸이 '!'표다 홀로 묻고 홀로 답하여 홀로 가는 몸이 눈부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마음 가는 길 내 마음이 너에게로 가는 길은 밤길이다 한낮에도 굳이 가겠다고 하면 나는 눈을 감아 밤이 되어 준다 그리하지 않아도 갈 수는 있지만 내 마음은 눈뜬 봉사라 밝은 길보다 어둔 길이 더 빠르다 어두면 어둘수..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가비와 달랑구-박선영 동화집 박선영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누구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아동문학가 입니다. 개구장이도 있고 말썽꾸러기도 있고 청개구리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결국 이야기가 되고 사랑스런 꿈이 됩니다. 좌충우돌 오늘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친구가 된다는 건,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니까요. 책 속의 주인공 달랑구를 불러내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하루가 되면 좋겠네요.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신의 부스러기-김행숙 시집 꿈꾸는 불꽃 김행숙 들녘의 붉은 노을 타는 빛 귀를 기울인다 겸손한 무릎으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Dreaming Flame Red sunset Of the fields Burning Light Listening ears With Humble knees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거울 자화상 흙으로 만든 신의 부스러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Mirror Self-portrait Made of earth God's Fragment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림자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색깔도 빛도 사라지고 있다 감추어진 문 기나긴 잠 속에 취했었나 꽃잎으로 태어나기까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Shadow Gradually Being erased Even colors and light Fadin..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첼로와 함께 탱고를, 치악예술관에서 심장 소리를 따라간다. 현이 울릴 때마다 심장은 뜨거워지고 핏줄은 전두엽을 두드린다 그 소리의 끝에 첼로가 있다 11월 3일 오후5시,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그 소리의 빛을 만질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김노을 시집 묵은 계절을 굽는다 김노을 가을 추수가 시작되면 대나무 발이 갯벌 바다를 향해 줄서기를 한다 밀물과 썰물은 백일동안 대나무 발 사이를 수런수런 드나든다 동지가 지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풀어헤친 여인의 머릿결처럼 차가운 물결 위를 일렁이는 물김 생김 날김들 어기야 둥둥 노 저어라 어기야 둥둥 노래하라 밥이 되고 책이 되고 삶이되는 춤추는 김이 날아들 수 있게 숭고한 자연 갯벌 바다여 불화로에 김을 굽듯 반백년의 묵은 계절을 굽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추억의 문장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아닙니다 민트차를 석 잔 마셨을 뿐인데 어둠의 문장을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세월의 기억을 소환해 예닐곱 여자 아이의 꿈도 그려넣고 새하얀 카라에 검정 교복을 입었던 소녀의 꿈도 그려 넣었습니다 이제 갈빛 골목길을 돌아 나.. 카테고리 없음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