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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문학회 제8집 출판기념회,제2회 영월군어린이 동시백일장 시상식

달빛문학회 제8집 출판기념회, 제2회 영월군어린이 동시백일장 시상식을 개최했다. 영월교육지원청, 강원아동문학회, 한국시문학문인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무릉초등학교 6학년 이송현 어린이의 친구들이 대상을 수상했다. 옥동초등학교 2학년 윤서윤 어린이가 금상, 영월초등학교 정민송, 무릉초등학교 서은정 어리이가 은상, 영월초등학교 김지이, 강민재, 신윤기, 김수지, 박주원 어린이가 동상을 수상했고, 주천초등학교 박새봄 외 12명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초대공연으로 첼리스트 김연정, 바이올리니스트 전민혜 님의 독주와 합주에 이어서 회원 시낭송 순서로 대미를 장식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06

빨간 길에 서다

빨간 길을 간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뜻에 안 맞으면 모두 빨갱이로 몰고 빨간 색깔을 입혀, 정체마저 빨갛다고 공격을 한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어느날 빨간 옷을 입고, 새빨간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 빨간 피를 제물로 삼아 나라를 팔아 먹고, 진짜 빨갱이 노릇을 하고 있다 합정동에서 홍대입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빨간 길에서는 어린이들이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어른들이 망쳐 놓은 세상, 아이들이 뒷처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갈 지 모른다. 빨간 길은 초록 길로 이어질 수 있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4.10.03

해님이 방글방글-박영숙 동시집

해님 맛있어요? 박영숙 해님이 깊은 겨울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먹기 힘들어요 봄을 품은 겨울엔 개울물 가장자리부터 살살 녹여가며 야금야금 핥아먹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힘겨루기 돌 틈과 민들레 씨앗, 비 맞고 바람맞고 햇빛 맞으며 몇 날 며칠 씨름한다 누가 이겼는지 너는 봤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리는 좋겠다 오리가 고개를 물속에 쏙 엉덩이는 물 위에 동동 뒷발로 참방참방 신나게 물장구치며 밥을 먹는다 내가 만약 오리처럼 밥 먹으면 엄마 표정이 어떨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의 시는 무겁지 않다. 살의 무게를 가볍게 건네준다. 바위같은 삶의 무게는 꽃을 찾아 가는 나비 날개처럼 날아오른다. 시인이 무거움 속에서 찾아 낸 가벼움의 비밀은 삶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시인은 몸을 힘들게 ..

카테고리 없음 2024.10.02

고마나루 연가-이석구 시집

미끼 이석구 하늘에서 내린 것이 다 복은 아니란다 그렇게도 일렀건만 깔짝깔짝, 기어코 너는 달콤한 유혹 하나 덥석 물어버렸구나 천지가 다 붉도록 버둥치는 몸부림 아가리 다 해져도 벗지 못할 절망의 그 갈고리 애절하여라 가슴을 치며, 치며 처절히도 부르짖는 삶의 절규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교만 하늘을 찌르네 자연을 잃어버린 세대 인공의 무덤에 갇혀버린 우리는 호탕한 웃음 뒤에 숨은 씁쓸한 그림자 저 멀리 창 너머 바벨의 기억 더듬어 자멸의 길 닦네 호모 사피엔스이기를 포기하고 이미 인간종의 멸을 자초하기에 이르렀으니 아장아장 설픈 걸음만으로도 뿌듯했던 수수만 년 옛적의 그 순수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스스로 신이 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눈을 뜨고도 멀어버린 어리석음은 미다스의 유혹 고랑창..

카테고리 없음 2024.09.30

툰드라백조 깃털을 아세요?-박 잎 수필집

모래알의 시간 박 잎 마음의 미로를 따라 흘러왔어. 비,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빗길을 스쳐왔지, 바람의 길, 바퀴도 비에 젖어 한없이 축축했고 ... 머리칼을 흩날리며 바다에 닿으니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어. 이 격류, 나는 황급히 커피점으로 들어갔어. 빠른 템포의 재즈가 흐르고 있었지. 차표가 흐물흐물 젖어 있더군. 몽당연필도 짙은 물기 머금고. 맥주 한 병을 다 마신 후, 뜨거운 커피를 들고 휘청이며 걸어갔어. 순식간에 온몸이 흠뻑 젖고, 손이 풀려 커피를 쏟고 말았어. 모래알에 스며들던 여름 커피향, 미친 듯이 퍼붓는 해변의 빗줄기. 환청으로 다가오는 잔꽃들의 아주 낮은 중얼거림. 모래밭을 걷고 또 걸었어.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했었나 봐, 모래성은 허물어지고 플라스틱 작은 삽이 꽂혀 있었..

카테고리 없음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