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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가사 현대의 가사-향가시회

통나무 두 개이창호절룩절룩묶은 줄이 풀어지고달랑달랑 맨 줄이 떨어지고왜 젊은 날엔 무심했던가가까이 내 몸 안에 이루어지는이 커다란 일을조심하고 조심했을 터인데오호, 무릎 관절을 아파 본 사람은 안다통나무 둘 이어 놓은 것이 다리인 것을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훌라이용하이 시대는 너를 부러워하지만죽을 때까지 그 집을 버릴 수 없으니부처가 되긴 글렀다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달팽이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비겼다이영신해님이 산등성이에 다다르자연화봉과 구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연화봉은 해님을 머리에 이려고 안간힘을 쓰고구름은 꽉 붙들고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한다둘 사이에 끼어서 해님은 점점 애가 탄다숲도 산짐승들도 넋을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당기고 밀던 사이에 미끄덩, 빠져나가해님이 하늘로 높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1.07

자유의 길-줄리어스 레스터 글, 로드 브라운 그림

줄리어스 레스터가 쓴 동화에 로드 브라운이 그림을 그린 "자유의 길"이라는 그림 동화를 다시 생각한다. 수백 년전 흑인 노예들을 불법으로 팔아 넘기며 사람을 짐승처럼 사고 팔고 부리다가 병들고 지치면 죽도록 방치한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프랑스 미국의 만행을 고발한 책이다.그리고 드디어 노예 해방의 날을 맞이해 살아 남은 후예들이 그 참상을 그대로 담아 내고 있다.지금 이 땅에선 자유와 공정을 외치는 무리들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운동가를 잡아 들이고 자기 국민을 핍박했던 자들이 애국자로 위장하여 독재정권의 하수인이 되었고,민주주의를 위해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은 것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스스로 독재자의 개가 되어 자유와 공정을 부르짖고 있다.스스로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쓰고도 백로라..

카테고리 없음 2025.01.06

향기 나는 나비처럼-이보하 시집

야생화이보하들에 핀 꽃 한 송이사계절 오롯이혼자서도잘 견디어 주었구나너참 예쁘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Wildflower A solitary blooming amidst the fields Ensuring all four seasons You have weathered wellOhhow beautiful you are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작가 이보하님의 글은 참 유쾌하고 똑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순간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가감없이 써 내려간 구절을 보며 누구나 내 생각들을 꺼내 놓으면서 묵은 감정이나 스트레스 또한 배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의 전공을 살려 한편에 실린 영어 번역본으로 가법게 영어 공부도 해보았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How beautiful yo..

카테고리 없음 2025.01.05

똥아, 얼른 나와라 영월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나의 생각변다솔나는 특별한 생각을 한다날아다니는 꿈을 꾼다우주에 가는 꿈도 꾼다그중에서도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는생각이 가장 좋다내 생각처럼 행복한가족이 되면 좋겠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는 천재김태이엄마!엄마를 불렀다엄마!1+1은 뭐예요?1+1은 2란다와!역시 엄마는 천재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꿀밤장서진엄마가 숙제 안 한다고꿀밤 한 대를 먹였다형이 리모컨 안 준다고꿀밤 한 대를 맞았다전쌤이 학습 과제 안 했다고꿀밤 한 대 먹었다알밤은 맛있는데꿀밤은 아프다

카테고리 없음 2025.01.03

푸른시 제23호

제페토 카페김말화z카페의 운영방식은 품위가 있다 천하 못난이도 우아한 여왕이 된다 이즈음 부 캐릭터란 유행이 뜸해졌지만 최첨단 z엔 오히려 성업 중이다 대형모니터에 빼곡히 수놓아진 앱은 온갖 스타일로 클릭을 요구한다지문, 눈동자 인식은 구식 같고 인공지능이 주류를 이룬다 당연히 내 아바타는 핫했다 표정과 몸짓은 물론 지능까지 완벽한 창조물이다 만물이 내 것인 나의 세계여!"저희 카페는 욕망의 히키모리로 전락하는 사태, 본 캐릭터가 사라지는 극심한 오류가 있으므로 주의바랍니다."입구 맨 아래 저 문구는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당신은 어떤 삶이 좋은가?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빈김동헌시집의 효용은읽기 전과 후의 변화라고 시인 j는 말했다숫 눈발 같은빈이 내게로 왔다창포동 우체국 앞 요금 별납소인이 찍힌빈 오후..

카테고리 없음 2025.01.02

소설로 읽는 한국환경생태사 1-산업화 이전편

소설로 읽는 이 출간되었다. 김찬기의 핏빛 바다:신라 시대 해양 오염, 이진의 매 나간다:고려 시대 매사냥, 엄광용의 땅의 아픔. 하늘의 슬픔:소나무 남발로 인한 환경 파괴, 정수남의 산촌별곡:화전 개간으로 인한 숲의 황폐화, 김현주의 어둠의 연대기:구한말 조선의 전염병, 유시연의 정선 금광:일제 강점기 금광 개발, 하아무의 범 내려온다:조선 호랑이 절멸사, 김주성의 곽씨분의 추억:1920~1930년대 화장품 납 중독 사건, 김민주의 나는 히바쿠시:원자폭탄 한국인 피폭자 문제 등을 다룬 9명의 소설가들의 중, 단편 소설이 시대적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고단하고 파란만장한 격동기였던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의 시기까지 우리네 민중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 환경 생태소설집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

카테고리 없음 2025.01.01

비트는 꽃이다-박여롬 시집

메밀꽃밭에 끌렸다박여롬 메밀꽃 하얀 물결에세상 먼지 묻은 발을 살짝내미는데 그만 그 여리고 붉은 대궁 앞에미안함이 앞선다염치도 없이 사진을 찍었다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그 꽃밭 한가운데로백 년 전의 소설가는오늘의 작가들을 초청했다시를 쓰고동화를 쓰는 사람들이메밀꽃밭의 흰 물살에 기대어 출렁거렸다얼룩진 사람들을 씻기고털어 말려주고 있었다메밀꽃밭으로 나를 데려간 남자는아무도 손대지 않은 아침과별이 사라진 새벽을추겨세우며메밀꽃 하얀 물살을온몸으로 쓸어 담았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맨발이 걱정이다매일 아침, 맨발로 산에 올랐다어떤 기대가 가득했었다아프던 발바닥이 아물고다시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한겨울을 지나서 다시 산에 오를 때는맨발의 용사가 된 사람들로 북적댔다나만의 기대는 온데간데없이마음은 식어버리고뒤..

카테고리 없음 2024.12.31

박여롬 시인 첫 시집 '비트는 꽃이다' 출판기념회

박여롬 시인의 첫시집 출판기념회가 28일 오후3시 원주청소년문화의 집 강당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첼리스트 김연정 님의 첼로 연주에 시낭독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김남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박여롬 시인의 인사말에 이어서 참석자 모두를 소개하고, 축사와 격려사를 차례로 들으면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이어서 달빛문학회와 달무리동인회 회원들의 시집 속의 시낭송과 관객시낭송을 듣고 무반주로 듣는 첼로연주로 1부를 마무리하고 2부는 박여롬 시인과 김남권 시인의 작가와의 만남 대담으로 마무리했다.이 자리에는 계간 연인 신현운 발행인님이 참석해 박여롬 시인에 대한 신인문학상 상패를 수여하고 계간 연인의 편집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권 시인에게 연인 특별작가상 상패를 수여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29

자정의 이물감-이성렬 시산문집

기린 여관이성렬이곳에 기린은 없다. 이 퀴퀴한 방에서 만날 수 있는 짐승은 팔각 성냥갑 측면에 우두커니 서 있는 쌍봉낙타 한 마리뿐,이곳에 기린은 없다. 나는 오래전 철길 건너 살던, 목이 긴 젊은 과부를 추억할 수 있겠다. 야식 주문을 기다리는 골목 안 식당, 창밖으로 빠져나온 연통의 기침소리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여관 주인은 나른한 오후에 본 , 맹수에 잡아 먹히는 기린의 우아한 보행법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까, 그저 즐겨 읽는 소설의 제목을 따 온 것일까기린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면, 주인은 지하 납골당을 찾으라고 충고할 듯하다. 그러니까 여기 오기 전에 기린을 만나든지, 아니면 내일 무간無間으로 가든지 하라고, 퉁명스럽게,어쩌면 이 집의 상호는 일지 모느겠다고, 누군가 이른 아침 크게 깨달은 듯 고개..

카테고리 없음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