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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도 똥메달, 도덕도 똥메달

민생은 개뿔, 한덕수가 의료 사망이 가짜 뉴스라고 설레발 친 오늘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여대생이 죽었다 응급실을 뺑뺑이 돌다 죽어간 생명이 벌써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지들은 다치면 브이아이피 병동에 들어가니까 모르겠지만 시민들은 병원을 전전하다가 죽는다 살인자 정권아닌가 전국 곳곳에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누구의 지시인가 오늘 케이티엑스 열치에 비치 되어 있는 '공감'이라는 잡지에 추석 민생도 금메달이라는 특집 기사로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물가고에 취업고에 역사왜곡까지 국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뭐가 금메달이냐 똥메달이지

카테고리 없음 2024.09.13

안녕, 잘 지내지?-김영석 시집

올무 김영석 산은 훤히 자작나무 아랫도리 드러내놓았다 숲은 빛을 가리지 않는다 어둠 속에 숨어서 사냥감을 찾아내는 비린내 나는 포식자의 노란 눈빛 어느 순간부터 노려보고 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쫑긋거리는 떡갈나무 위장진흙 잔뜩 바르고 엄폐하고 있다 서슴없이 빛 먹어 치우고 도토리 퍼트리고 있다 겹겹이 축축한 촉수를 거미줄처럼 늘어뜨린 채 한 놈 걸리면 꽁꽁 묶어 여울에다 가둬 놓고 체액 빨아먹는 시냇물 낙엽 더미에 숨겨 놓은 소리 음흉한 바위 소리죽여 울고 음습한 동굴 속에서 아홉 바퀴 뒷너미하는 흰여우 꼬리 아무리 잘났다해도 너는 맛있는 사냥감에 지나지 않아 조심해 먹잇감 되기 싫으면 숲으로 난 이 길로 들어오지 말아 은사시나무 화살 날릴지 몰라 이제 산은 빛 가려 받지 않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테고리 없음 2024.09.11

참, 미안한 일-한명희 시집

간이역으로 간 구절초 한명희 무서리 내리기 전 가을이 아홉 마디로 자랄 무렵 하늘로부터 가장 낮은 자리 가지런히 침목枕木을 이어 달리는 기차는 산모퉁이로 긴 꼬리를 감추고 사라졌다 더 멀어지지 않는 평행선 철로를 따라 둥지를 찾아 귀소하는 새들은 바람보다 앞서 날아갔다 최선을 다해 가까워지는 오래된 목적지를 향해 그리움의 레일위를 달리다 보면 풍경은 기억의 원형을 바꾸어 재생되었다 자라지 않는 유년의 간이역에서 물끄러미 하행선을 바라보며 참았던 눈물이 구전초의 구름머리 사이로 흐드러졌다 어머니의 굽은 등에 업힌 낮달이 갈참나무 가지 사이를 빠져나가는 사이 추억은 기차를 타고 내 마음 깊숙이 경적을 울렸다 어둑해지는 간이역 시간 밖에서 날 저무는 줄 모르고 걷다 마주친 아홉 마디 그 꽃은 어머니의 말간 눈..

카테고리 없음 2024.09.10

제67회 시문학 시낭송회

제67회 시문학 시낭송회를 개최했다 9월 7일 오후3시 종각역 누구나 복합문화공간에서 시작한 시낭송회는 김남권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서 얼마 전 작고하신 송태옥 시인의 추모시를 낭독하면서 고인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낭송회는 20영의 회원이 침석해 자작시를 낭송하였으며 축하공연으로 팬푸룻티스트 이솔이 원장님의 팬플룻 연주를 들으며 가을의 사색에 잠겼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09

제5회 이어도문학상 시상식 개최

제5회 이어도문학상 시상식이 서울 종로 누구나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되었다 7일 오후1시30분에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수상자와 축하객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어도문학회 이희국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축사는 목포대 명예교수 허형만 시인의 덕담에 이어 주식회사 문화앤피플 이해경 대표이사의 격려사를 듣고 심사평을 낭독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대상 이달, 금상 문상식, 은상 권인찬, 동상 박현구 김파란 노재필 시인에 대한 상패가 전달되고 수상작 낭독과 수상소감을 들었다 대한민국의 해양영토를 지키는 순수 민간 문학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이어도문학회는 21세기 미래를 지향하는 꿈과 희망의 순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진행은 이어도문학회 제3대 회장인 김남권 시인이 맡아서 해주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08

그리운 시골 초가집-엄기원 시조집

저마다 찾는 행복 엄기원 저마다 찾는 행복 먼 곳에 있지 않아 늘 내 곁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걸 몰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거 그게 모두 행복인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내가 주는 커피 저녁상 물리고 나면 소파에 기대 앉아 아내가 주는 커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아내 보는 TV프로를 훔쳐보는 재미라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연히 만난 친구 우연히 만난 친구 손잡고 풀밭에 앉아 몇 마디 나눈 담소 그냥 헤어질 수 없어 가까운 식당에 들러 설렁탕 먹던 우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0년 동안 문단 활동을 하면서 동시집, 동화집, 수필집은 몇 권 썼지만 시조집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조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한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나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행복을 주제..

카테고리 없음 2024.09.07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신용목 시집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신용목 열아홉의 내가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어서 삼십 년을 살았다 내 미래는 이런 거였구나, 이제 다 보았는데 돌아가서 알려주고 싶은데, 여전히 계속되는 시속 한 시간의 시간 여행을 이제 멈추고 돌아가서 알려주면, 열아홉의 나 자신 앞에 놓인 삼십 년의 시간을 살아보겠다 말할까 아니면 살지 않겠다 말할까 까만 먹지 숙제에 영어 단어 대신 써 내리던 이름과 아무렇게나 쓰러뜨린 자전거 바큇살처럼 부서지는 강물을 내려다 보며, 물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끝없이 뛰어내리는 거라고 생각하던 긴긴밤으로부터 나는 겨우 하루를 살았는데, 생각 속에서 삼십 년이 지나가고 넌 그대로구나 꿈에서는 스물하나에 죽은 친구가 나타나, 우리가 알고 지낸 삼 년을 다 살고 깨어나면 또 죽고 열..

카테고리 없음 2024.09.04

술의 둠스데이-문정영 시집

술의 둠스데이 문정영 매일 술을 조금씩 먹고 자랐다 서른 마흔 나이 먹으면서, 좁은 이마에 띠를 두르고 달리기하면서 술병 뒤에 숨어 독작하였다 어떤 것이 사라질까 두렵지 않다, 술잔에 이야기하였다 폭음을 싫어한다는 말에 꽃잎이 혼자 웃었다 지구의 종말은 비둘기가 먼저 알 거야 뱉어놓은 술 찌꺼기를 가장 많이 먹는 짐승은 위대하니까 간에서 자라는 물혹들이 가끔 물었다 내가 자란 만큼 술은 사라졌는가, 아니 빙하가 녹는 속도를 묻는 게 빠를지 몰라 불안한 공기를 뱉으며 키가 줄었다 몸속에 들어와 숨쉬기 곤란한 질문이 이별이었을까 저녁을 감싸고 있는 술잔들이 따듯해졌다 좀 더 놓아버릴 것들을 찾아야겠다고 실언했다 더는 당신이라는 말을 술병에 담지 않겠다고 자정 지나 혼잣말하곤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카테고리 없음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