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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Hehr질 결심-김파란 시집

각질의 사회학 김파란 눈물은 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눈물은 사람의 뒤꿈치에서 만들어진다 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은 물을 끌어 올리듯 사람의 뒤꿈치는 직립보행 하는 순간부터 삶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뒤꿈치에 모은다 기쁠 땐 중력의 힘을 벗어난 가벼운 무게로 절망을 경험할 땐 중력보다 큰 만유인력의 무게로 경건한 순간엔 뒤꿈치를 바짝 세워 신과 사람을 받든다 부모의 뒤꿈치는 자식을 기르는 동안 세상의 물을 모두 끌어다 써서 물기 한 방울 없는 메마른 논바닥이 된다 쓸어내고 쓸어내도 새로 돋아나는 각질은 뒤꿈치를 수만 번 돌아 나온 눈물이 내다 버린 슬픔의 찌꺼기인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밥 관계학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반드시 밥을 같이 먹어봐야 한다 진실은 입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감자아이-조영지 그림책

조영지 그림책 는 까만 비닐 속 땅 속에 갇혀 있다가 처음 끌려 나온 감자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과 호기심에 하늘을 보고 싹이 트기 시작하고 상처 난 감자가 탈출해 자신들만의 모험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동화다. 길에서 만난 붉은 수염 돼지와 마지막에 검은 흙을 찾아 떠난 감자아이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마무리 되는 이 책은 상처나고 하늘을 봐서 싹이 나기 시작한 감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아이들의 모습을 감정이입해 책 속에 숨은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이서은 시집 <그 혀는 넣어두세요> 북토크

이서은 시인 다섯번째 시집 출판 기념 북토크를 진행했다. 달무리동인회 회원들이 주최한 행사는 원주청소년문화의집 강의실에서 지난 목요일 저녁7시, 시집 속의 시를 낭독하고 저자의 소감을 들었다. 꽃다발과 함께 기념촬영을 마치고 다함께 뒤풀이에 참여했다. 이서은 시인의 시가 새로운 물길을 열어 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마음의 등불을 밝혔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디카시 쓰는 법-휴포럼 강의를 마치고

휴포럼 186회차 강의에 다녀왔다 10월 19일 토요일 오후2시, 화창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고 도착한 강남구청역 1번 출구 앞 천마빌딩 802호에서 '디카시 쓰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박정현 대표의 간단한 소개를 듣고 시작한 강의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을 설명하고 피피티 자료를 띄워놓고 실제 디카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마지막 한 시간은 실습을 통해서 자신이 직접 디카시를 쓰고 발표하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간단한 실습이었지만 충주에서 오신 연세 드신 부부의 열정과 약사로 일을 하고 계시다는 분, 간호사로 정년퇴직을 하셨다는 분, 타로 강사를 하고 계신분, 시인과 시창작 공부를 배우고 있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디카시를 쓰면서 치유와 위..

카테고리 없음 2024.10.20

대한민국 독서부흥의 시대를 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입구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흰''을 비롯해 그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최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등 저서들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에 빼앗겼던 시선들이 한강 작가 덕분에 책에 관심을 갖고 서점을 찾고 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21세기 문예부흥의 전성기를 열어 나갔으면 좋겠다. 지식은 있고 깨달음이 없는 암울한 집단이기주의의 시대가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교보문고 광화문점 입구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흰''을 비롯해 그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최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등 저서들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더 이상 한강을 욕보이지 마라

더 이상 한강을 욕보이지 마라, 단 한 줄의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돈과 권력의 하수인으로 사는 인간들이 감히 치열하게 생을 관통한 작가를 능멸하다니, 적어도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무식한 수구꼴통들은 경거망동 하지 마라, 역사가 기록하고 네 수손들이 치욕스러울 것이다. 차라리 양심이 있다면 친일 매국을하고 독재정권을 찬양한 죄를 인정하고 자결하라. 혹시 한강 작가가 부끄럽다면 니들이 이땅을 떠나라.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니들처럼 더러운 유전자와 같은 하늘에서 살고 싶지 않다. 아, 씨발 나 너무 행복했는데, 쓰레기들 때문에 우울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디카시 쓰는 법-휴포럼 강의를 앞두고

휴포럼 강의가 있다. 이번주 토요일 오후2시, 강남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의 주제는 '디카시 쓰는 법'이다. 요즘 시인들 사이에서 디카시 쓰기가 유행이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함량 미달의 작품들을 뽑고 상을 주는 바람에 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디카시는 아무나 쓸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쓰는 게 아니다. 제발 시를 욕보이는 공모전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떤 신문사는 함량 미달 작품을 뽑아 놓고 심사위원이 낙선된 작품을 조명하고 싶다는 연락을 하는 웃기지 않는 일도 있었다. 자기 글도 안 되는 사람은 제발 심사도 하지 마라.

카테고리 없음 2024.10.16

뭄-최수진 시집

뭄 최수진 저문 강에 배를 띄워라 돛도 닻도 없이 흘러라 갠지스여, 무성한 풀의 발톱을 피하라 특히 연꽃의 이빨을 피하라 다시 말하노니 애써 노를 젓지 말라 짙푸른 바람의 냄새 여름과 가을 그 사잇길에서 머문 그대 이름은 뭄 뱃머리에서 갈라진 두 젖가슴 그대, 나의 화신이로다 유유히 헤엄쳐 가리라 내 가진 것이라곤 아가미와 지느러미뿐 오 그대, 이른 새벽 은하수 어귀에 닿으면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 바라보길 원하노니 내 즐겁게 마중 나가리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풀 등만 푸르더냐 가슴도 푸르더냐 땡볕을 다오 태우고 태우려 해도 들불처럼 번질 것이다 폭우를 다오 덮치고 덮치려 해도 수풀처럼 껴안을 것이다 태풍을 다오 가려고 가려내려 해도 푸르른 우리 가슴 숨길 이유 없질 않겠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테고리 없음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