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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석문화제 평창의 작가들과 함께 해요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난 건너고,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시보다 더 감성적인 대목이다.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봉평 일대에서 효석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메밀꽃밭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평창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에 초대한다. 날짜 별로 다른 작가들을 만나 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4.08.29

원주 시민과 함께하는 '나비의 날개' 시낭송 콘서트

원주 시민과 함께하는 "나비의 날개" 사낭송콘서트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달무리동인회(회장 김파란)는 오는 30일 저녁7시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원주시민과 함께 하는 시낭송콘서트를 개최한다. 원주문화재단 전문예술단체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시낭송콘서트는 제1부 초중고 학생들의 명시 낭송 경연을 펼치고 제2부 순서로 달무리동인회, 달빛문학회(회장 최문규) 회원들과 원주 시민이 참여하는 좋아하는 시 낭독의 시간을 갖는다. 지역 문화 활성화와 시민들의 마음치유를 위해서 기획된 이번 시낭송콘서트는 초대 연주자로 김연정 첼리스트의 첼로 연주와 정서영 시낭송가의 초대시낭송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원주 시민들에게는 달무리동인회 문집과 회원들이 출간한 시집이 선물로 증정될 예정이며..

카테고리 없음 2024.08.28

계간 시와징후 가을호 출간

계간 시와징후 가을호가 나왔다 이번호엔 8.15 특별 기획으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지상중계가 기록 차원에서 수록되었다. 광복절날 영화가 개봉되어 전국 주요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1923 간토대학살'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본의 만행이다. P.S디카시 김남권, 송재학의 시산문 우리의 옛 이름, 기획연재 2-이승하 시인 등단 40주년 특집, 특집 초대시 이상국 시인, 해외작가 특집-아지즈 마운타시르 외4인, 신작시 시조 동시 초대석엔 권수진 권은중 김경린 김명리 김숙영 김안녕 김영삼 김영찬 김윤수 김이응 김재홍 김정수 김 휼 박숙경 박은우 신은숙 심승혁 이윤학 임재정 정승화 정이랑 조광자 조세핀 조하은 최은묵 추프랑카 허승희 홍일표 박화남 임성규 조성문 박덕희 온선영 이정순 시인의..

카테고리 없음 2024.08.27

닻근리 호두나무 제작소-조영행 시집

나사 조영행 조인다, 흐릿한 눈빛과 헐거워진 하루부터 조여본다 끓는 압력밥솥 추처럼 흔들리는 생각을 제자리에 끼워 넣는다 내가 나를 조여 보는 것이다 풀어진 신발 끈을 내일로 향하게 조절하는 것처럼 조여지지 않으면 탈선되는 행보 맥이 풀린 오전을 추슬러 오후로 밀어 보낸다 막막함도 지난 시절의 힘을 빌어 미래의 나사로 돌리다 보면 치자꽃 향이 날지도 몰라 무기력으로 풀린 것들 불안과 방치된 시간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시든 화분의 꽃처럼 표정을 잃어갈 때 나는 나를 튼튼한 하루에 고정해 보는 것이다 헐거워진 것들은 꼭 조여야 한다 비로소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의 수도꼭지도 벽시계도 나의 사람들까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황매화 한 분 요양병원 보듬의 집 앞 황매화가 비에 젖고 있었네 꽃송이마..

카테고리 없음 2024.08.26

정든역 시인 첫 시집 꽃피는 봄날 출판기념회

정든역 시인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잘 마쳤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24일 토요일 오후3시에 시작한 출판기념회는 고수 손종환과 김남권 시인의 오프닝 세리모니를 시작으로 시집속의 시낭송, 저자와의 만남, 선물 증정 등으로 눈물과 감동. 재미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특별 공연은 판소리 명창 김성종 선생님의 흥부가 한 자락을 무대 가득 펼쳐놓았다. 작고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또 하나의 시간이 마무리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25

쉿! 비밀이야-김남권 동시집 찐 후기

"쉿! 비밀이야" 동시집을 출간하고 많은 분들에게 과분한 인사를 받고 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상처와 눈물도 있어서 행복했다는 소식과 함께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고 너무 좋았다는 반응을 들을 때마다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아동문학가 전상기 선생님께서 보내신 특별한 소감은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동시가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 영혼을 치유하는 명약이란 걸 다시 확인하는 순간, 다시 아이들의 눈높이를 생각하며 맑고 순수한 깨달음이 깃든 시를 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24

정든역 시인 첫 시집 "꽃피는 봄날" 출판기념회

원주에서 달무리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든역 시인의 첫 시집 "꽃 피는 봄날" 출판기념회가 24일 토요일 오후3시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시집의 해설을 쓴 김남권 시인이 직접 사회를 보면서 작가와의 만남 순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축하 공연은 고수 손종환 판소리 김성종 선생님의 특별한 무대로 시인의 시가 독자들과 만나는 행복한 순서로 이어진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23

온ㆍ오프는 로봇 명령어가 아니다-이도화 시집

종점 이도화 쪽방에 버려져 있던 한 청년의 고독사는 살이 녹아내리고 흰 뼈가 드러나서야 공기를 타고 주위에 알려졌다 고시촌 곳곳에서 발길을 감추기 시작한 낡은 후드 티의 형제들, 구부정해진 고독을 한 차례 더 꺾어 어둠 속에 밀어 넣는다 거미줄로 동여맨 반지하 칸막이 방에는 창이 있어도 새어 나올 빛이 없고 말끔히 빈 지갑에는 라면스프 봉지가 들어있다 코끝에 감돌았을 한 모금의 숨, 좇아 까치발을 세우려 해도 방바닥은 쓰레기 늪, 푹푹 무릎까지 빠지고 있었을 것인데 짧게 줄여 쓴 이력서와 고쳐 쓰다만 자소서가 꽂혀있는 책꽂이 위로는 고이 걸어둔 양복 한 벌, 시종 근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묵은지 사랑 티격태격하면서도 마침내 황혼에 이른 사랑은 함께 노을에 젖어드는 아내..

카테고리 없음 2024.08.22

시인 안에 북적이는 찌꺼기들-최일화 시집

방정식 최일화 사랑한다는 말을 했더니 그녀가 떠나버렸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위험한 일 날갯짓으로 새를 붙잡아놓거나 사방으로 튀는 공을 붙잡으러다 놓치고 마는 것은 새에게는 새의 마음이 있고 공에게는 공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새의 영혼과 공의 본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시가 태어나는 때가 있는 것처럼 새가 알을 까고 나오는 시간이 있는 것처럼 사랑한다고 말하려거든 때를 맞추어야 한다 앉으려는 새는 결국 곁에 날아와 앉는다 날갯짓하는 새를 붙잡아놓으면 초라하게 깃털 빠진 껍데기 하나 잡힐 뿐이다 그것은 방정식의 정답이 아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김사차 씨 우리 동네 마실 방엔 사차 씨가 마실 온다 술 잘 먹고 재미있는 사차 씨 어느 날 넌지시 물었구먼 한자로 성함을 어떻게 쓴다요 넉 사에 버금 차 사..

카테고리 없음 2024.08.21

그 사람을 읽는다-홍승자 시집

봄으로 가는 동백 흥승자 푸른 잎을 압도하는 붉은 빛 외겹 입술 단아하게 열어 황금빛 첫사랑 그 겨운 고백을 목숨 다해 뱉어냅니다 붉디붉게 피었다가 단칼에 툭, 툭 베어지는 아릿아릿한 저 젊은 열정을 휘감고, 부연 아지랑이 속을 출렁이며 걸음을 놓고 있습니다 아랫녘 강산이라도 아직 겨울 자락을 놓지 못하는데 잔설 위에 각혈 붉게 흩뿌리는 동백 어찌 이리 뜨거운지요 햇살에 기대어 남녘 산사를 찾아드는 길가엔 두고 간 絶命 詩들 낭자합니다 무심한 햇살도 따끈따끈 동토의 해동을 꿈꾸네요 일상의 일탈로 누리는 자연과 자유는 동의어여서 무디고 무뎌진 나의 심연에 젖줄처럼 찌르르 도는 시원의 강줄기 서럽도록 고운 남녘 산천 한 구비 두 구비에 그 시원의 물꼬를 터트리며 내달립니다 동백처럼 아린 젊음을 기억합니다 ㅡ..

카테고리 없음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