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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두고 온 말들-권혁소 시집

그 봄 권혁소 그 후 세상의 모든 봄은 다만 그 봄과 아닌 봄일 뿐이어서 봄도 바다도 더 이상 그때의 빛깔이 아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벽 생각 그대가 승진에 목매는 걸 보면서 시도 버리겠구나 생각했다 인기 앞에서 좌불안석하는 그댈 보면서 급기야 소설이 망가지겠구나 생각했다 자리에 연연하는 걸 보면서 그대의 운동은 끝 났 구 나 직감했다 슬픈 새벽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 긋기 퇴직을 앞두고 마음으로 그리는 미술학원에 등록했다 선 긋기 첫 수업, 선생님은 스치듯이 그리라는데 자꾸자꾸 힘만 들어가 어깨가 뻐근하다 그렇다고 곧은 선을 그리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장독대 엄마가 닦던 장독을 아내가 닦는다 익숙해지는 풍경 이 일은 원래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일..

카테고리 없음 2024.08.13

슬픈 봄날 엄마의 미소-황동남 동시집

가을 바람 황동남 엄마 아빠 묘소로 인사를 가니 엄마 아빠는 내가 오는 줄 벌써 알고 숲속의 오솔길을 말끔히 쓸어 놓고 돌아올 땐 내 마음 허전하다고 밤나무 흔들어 알밤을 톡톡 던져주며 잘 가라고 안 보일 때까지 들국화 잎 손 저어 배웅해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고드름 잠 깨어 문을 여니 처마 끝에 쪼르르 크고 작은 하얀 창들이 뾰족뾰족 금세라도 마당 가슴을 찌를 듯 바싹 성이나 꽂혀있네 애고 저러다 정말 마당 가슴을 찌르면 어떡해 해님은 어디서 뭐 하지 빨리 오지 않고ㆍㆍㆍ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밤하늘 해님이 종일토록 놀다간 자리 초저녁 아기별들 한 아름 가득 송이송이 찔레꽃 희뜩씌뜩 피어나 눈 맞춤 소꿉놀이 부싯돌 반짝반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동심으로 살고 싶다 빨주노초파남보 재잘재..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물속에서도 빛나는 별-여름별 시집 출판기념회

여름별(김소영)시인의 두번째 시집 출판기념회가 10일 오후3시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달무리동인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내빈소개와 인사말에 이어 시집속의 시낭송을 하고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시집 속의 시를 살펴보며 창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달무리동인회 김파란 회장을 비롯한 김노을 이서은 한상대 이수진 원영신 정든역 이순희 시인의 시낭송에 이어서 가족 대표로 시아버지와 남편이 시낭송을 하고 지인들이 차례로 나와 축하 인사와 시낭송을 하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11

사랑의 빛깔-심우천 시선집

시골학교 심우천 소곤소곤 재깔재깔 시골학교 아이들이 오색풍선 두둥실 그네를 탄다 빙글빙글 순이는 햇님이 되고 싱글벙글 철이는 달님이 된다 까아만 눈을 반짝반짝 오색풍선 부푼 꿈에 우주가 활짝 시골학교 운동장엔 아주아주 커다란 우주가 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연못 속 한낮 비 개인 뒤 연못 가운데 오색 다리 놓였다 연꽃 아씨 하늘나라 초대받고 다릴 놨나 봐 잉어 도령 가고파 빠끔빴끔 풍선 날리며 꼬리를 친다 왕자 같은 해님이 빙그레 빙-그-레 웃어주니까 연꽃 아씨 부끄러워 빨개진 고 얼굴을 연못 거울에 비춰보고 실곰히 살곰히 웃음 터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솔숲에서 산심이 깊어 멧새들의 밀어가 신화를 엮는 곳 솔꽃 내음은 산향의 향기 그늘에 핀 진달래꽃 피보다 붉다 절벽에 이끼 해오 삶을 향..

카테고리 없음 2024.08.10

충무공 이순신을 생각하는 아침

충무공 이순신의 생가터 비석은 어디에 있을까요? 만약 이순신 장군이 안 계셨다면 이미 우리는 오백 년 전에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무능하고 무식한 임금이란 자는 간신들에게 둘러 싸여 사대주의로 탁상 공론이나 하고, 충신들을 오히려 제거하는데 골몰 했다. 어쩌면 오백 년이 지나도 우리는 똑 같은 역사를 반복하고 있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4.08.08

1923 간토대학살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다리며

1923 간토대학살 다큐멘터리 영화가 8월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 의식있는 감독과 시민들을 초대해 진행한 시사회는 연일 매진이다. 그러나 여전히 친일매국노와 눈치만 보는 비겁한 사람들은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이익만 따지고 있다.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는 일본, 화합을 명분으로 자국의 영토와 주권마저 포기한 채 백년이 지나도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외면하는 2024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07

자유의 길-줄리어스 레스터

줄리어스 레스터 글, 로드 브라운 그림, '자유의 길'은 2005년 우리나라에서 초판된 이래 17쇄를 찍었다. 1518년에서 1865년 까지 무려 300여 년간 강제로 흑인들을 데려가 팔아 먹고 노예로 삼은 비겁하고 야만적이며 미개한 백인들의 만행이 그대로 그려지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포루투갈, 프랑스, 미국이 노예선을 이끌고 아프리카로 들어가 인간 사냥을 하고 동물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착취와 학대로 죽어간 수천만 명의 목숨에 대한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수록된 책이다. 몇 번을 읽은 책을 다시 꺼내 아이들에게 다시 전하고 싶어서 읽어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06

꽃 피는 봄날-정든역 시집

가족 텃밭 정든역 열 걸음 남짓한 세 줄짜리 텃밭은 나의 보물이다 4월이 오기도 전에 무엇을 심을지 생각하다가 가슴이 벅차 오른다 오이 토마토 호박 상추를 심고 새싹이 돋아나오는 걸 애타게 바라보는 마음은 정말로 흐믓하다 가족들에게 건강한 채소를 먹이기 위해 어린아이 같은 발걸음으로 아침마다 텃밭으로 향하는 마음은 고요하고 신비롭다 하늘이 내려주는 자연의 선물을 받을 생각에 온몸이 떨려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절 탱이 김장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분주하다 강아지도 덩달아 뛰어다니고 뒤꼍의 닭들도 푸드덕거린다 멧닭, 청닭, 암탉, 열댓 마리가 한꺼번에 횃대 위로 날아올랐다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댄다 맛있는 배춧잎 주어도 그때뿐이다 김장 소를 넣던 언니가 소리쳤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놈들부터 ..

카테고리 없음 2024.08.05

효석문화제 '평창의 작가들'과 함께

효석문화제 과 함께 봉평의 메밀꽃밭에서 만난다. 작년 북플리마켓에 이어서 무이예술관과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열흘 동안 다양한 이벤트, 작가와의 대담과 싸인 도서 판매 등, 특별한 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효석문화제 9월 6일부터 15일까지 10간 운영, 많은 방문 바랍니다. 방문객에겐 특별한 선물을 챙겨 드릴게요 [부스 운영 일정표.] 6일ㅡ이동환,법혜스님,김고니, 김미연,김지유 7일ㅡ김도연,법혜스님,김고니,김미연,김지유 8일ㅡ김남권, 김고니,김미연(부채에 시쓰기) 9일ㅡ김기린,법혜스님,김고니,김미연,김지유 10일ㅡ법혜스님,심봉순,김고니,김미연,김지유 11일ㅡ김남권, 선인장책방외1인,김고니,김미연,김지유 12일ㅡ행복한 책읽기 13일ㅡ이동환,김지유,김고니,김미연 14일ㅡ..

카테고리 없음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