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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골 초가집-엄기원 시조집

김남권 2024. 9. 7. 08:48

저마다 찾는 행복

엄기원

저마다 찾는 행복
먼 곳에 있지 않아

늘 내 곁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걸 몰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거
그게 모두 행복인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내가 주는 커피

저녁상 물리고 나면
소파에 기대 앉아

아내가 주는 커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아내 보는
TV프로를
훔쳐보는 재미라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연히 만난 친구

우연히 만난 친구
손잡고 풀밭에 앉아

몇 마디 나눈 담소
그냥 헤어질 수 없어

가까운
식당에 들러
설렁탕 먹던 우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0년 동안 문단 활동을 하면서 동시집, 동화집, 수필집은 몇 권 썼지만 시조집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조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한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나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행복을 주제로 한 시조 122수를 담은 시집이다. 우리 겨레만이 쓰고 있는 시조 3행시, 3장 6구로 짜여진 45글자 안팎의 정형시가 아닌가!
이 조그만 시조집은 미수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행복하게 살아온 기쁨을 담아 보았다.
-시조집을 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