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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문덕수 전국시낭송대회 개최 안내

제3회 문덕수전국시낭송대회 1971년 월간‘시문학’을 창간하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역임한 한국 시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심산 문덕수 시인의 시와 문학정신을 널리 기리고자 전국시낭송대회를 개최합니다. 문덕수 시인의 주옥같은 시와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들의 수준 높은 시를 독자와 소통하는 감동적인 시 창작 활동에 이바지하고자 한국 문학의 100년을 염원하며 제3회 문덕수 전국시낭송대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고자 하오니 많은 응모 바랍니다. 1. 시낭송대회 참여 조건 가. 지정시-문덕수 시인의 작품 중 한 편을 선정하여 암송할 것 나. 자유시-애송시나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들의 작품 한 편을 선정하여 암송할 것 (단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시를 낭송할 경우 가점 부여) 다. 배경 음악 없이 암송하여 발표할 것..

카테고리 없음 2024.02.19

대만의 형상-리쿠이셴 시집

대만의 국민 시인 리쿠이셴의 제16시집 "대만의 형상"이 강병철 시인의 영어 번역과 한글 번역, 그리고 중국어 원문을 수록하는 3개 국어 시집으로 도서출판 글나무에서 출간되었다.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리쿠이셴 시인은 대만 국가문화예술가금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1976년부터 영국의 국제시인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고, 1987년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롱하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옌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비밀은 바닥에 있다-송인필 시집

꽃망울 터지네 송인필 한낮, 나른함을 깨운 씨앗이 발가락 치세우고 방금 올라온 무늬를 피워 올리네 썩은 거름더미의 늑골 사이 사이 지독한 냄새에 박혀 있네 기습적으로 숨 쉬며 꾸루룩거리는 씨앗 일생에 한 번 박차고 날아 오를 아름다운 춤사위를 그리네 한때 좌절된 세상들, 아랫배 움켜쥐고 가장 춥고 외진 슬픔을 게워 내네 깊은 뿌릴 지닌 햇살이 씨앗 속으로 파고들어 시방, 연속으로 화단이 술렁이네 뱃속에 뭉친 생들이 출구를 여네 아나키스트를 꿈꾸며 카니발을 펼치네 반짝이는 무늬들은 늘 혁명적이네 와르르 꽃망울 터지는 봄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랑 너를 빚는다, 청화무늬진사 꽃망울 물고 있는 수련으로 빚는다 중중모리, 휘모리, 온 몸 떠도는 기운 땅으로 풀며 무릎 꿇고 빚는다 너를 깨부수며 수없이 금..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임지형 그림동화

"찾았다, 찾았어!" 얼마나 지났을까? 부엌 찬장 앞에 서 있던 고양이가 외쳤다. 마당에서 어슬렁거리던 동연이는 국자와 함께 부리나케 부엌으로 갔다. 지붕 위에서 뭔가를 찾던 양탄자도 휘리릭 부엌으로 날아왔다. "무얼 찾은 거야? 설마 황금파이를 찾은 것은 아니겠지?" 고양이가 흥분해서 말했다. "레시피를 찾았어!" 동연이가 다시 물었다. "레시피라고? 그게 뭔데?" 본문 24~25쪽 중에서 3월 어느 봄날이었어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주 꿈을 꾸었는데 그날도 변함없이 꿈을 꾸었어요. 꿈 이야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기억나는 건 제가 그 책상 앞 의자에 앉으려다 다리가 부딪히고 그 탓에 책상 위에 있던 스티커가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이었지요. 놀라서 스티커를 잡으려는데 갑자기 그 스티커가 공중..

카테고리 없음 2024.02.12

문의 가는 길-엄태지 시집

목련꽃 아래서 엄태지 어둠도 저리 환해질 수 있단다 나는 목련꽃 아래서 목련이 피워 올린 지층의 어디쯤을 바라본다 뿌리로 뻗어갔을 구간과 별자리처럼 펼쳤을 그 노동에 대해 보아라, 지상의 푸른 나무 아래를 거기 우리는 의자 하나 놓고 앉아 다만 꽃과 그늘진 바람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지 저토록 환한 순도의 노동을 기억해주었던가 저 눈부신 물빛 뿌리가 밀어 올린 어둠의 흰 근육들이 툭툭 불거진다물관으로 이어진 막장 갱도는 목련 꽃송이만 한 불빛으로 환했다고 하자 그리하여 목련이 핀다 나는 이제야 고개를 들고 본다 저 노을과 강과 한 마리 날아가는 저녁 새 무엇이 지고 흘러가는 것이냐 어둠을 밟고 선 지상의 불빛이여 어둠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일어났겠느냐 목련은 송이송이 어둠을 켜들고 있다 무수히 뻗어간 뿌리의 ..

카테고리 없음 2024.02.10

김태근 시인의 "시 먹는 여자" 북콘서트

시인이자 시낭송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원 김태근 원장의 두 번째 시집 '시 먹는 여자'(시와정후 발간)북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25일 일요일 오후3시 경남 산청 원지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교육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1부 우정숙 시낭송가의 진행으로 시낭송 퍼포먼스를 2부는 김남권 시인의 진행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08

달을 산 남자-신동준 그림책

신동준의 그림책 '달을 산 남자'는 어린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꿈을 주는 책이다. 우리가 일상에 지쳐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조차 잊고 있을 때도 하늘에는 변함없이 달이 뜨고 지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시골 마을에도 왕조의 낡은 담장 위에도 푸른 바다 위에도 한결같이 빛나고 있는 달을 우리는 매달 새로 사고 있는 건 아닐까 달을 따라 간 소년의 모습이 생각나는 책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07

말을 잃고 말을 얻다-조재형 산문집

삼거리를 지키던, 점방은 이제 없다. 중년의 어머니는 추억으로만 존재한다. 삼거리는 아직 그대로인데, 북적거리던 사람들은 하늘로, 땅속으로 자신들의 무대를 옮겼다. 남아 있던 젊은이들은 거개가 객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극장도, 이발소도, 만화방도, 담뱃가게도 문을 닫았으므로 그들은 마음 놓고 떠났다. 동네를 나고들 때 모두의 정거장이었던 점방은 어머니 혼자 먹고 혼자 잠드는 여염집이 된 지 오래다. 모두들 떠났는데 ... 어머니는 아직도 그곳에 진을 치고 있다. 누구나의 추억이 은신하고 있는 그곳에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데... 어머니는 아직 거기서 그 무엇인가, 그 누구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무엇에도 그 누구에게도 굴복된 적이 없이 말이다. 진즉 해가 저물었는데... 여직 문도 닫지 않은 채 마당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