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종소리이홍섭본 적 없는 시인의첫 시집 해설을 쓰다가 문득네루다의 종소리를 들었다그는 칠레에서나는 한국에서비슷한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했고심한 멜랑꼴리에 빠지면서도살아 있다는 것의 기쁨을 노래했다첫 시집의 종소리는발끝을 간지럽히는 어여쁜 파도 같은 것첫 시집을 낸 시인은자나깨나 네루다를 호명했는데태평양 건너까지 그 소리가 들렸을지 모르겠다그가 사랑한 칠레의 바닷가에이제 그는 없고, 태평양을 건너온 파도만이지금 내 발밑에서 철썩인다첫 시집 해설을 쓰다가 문득네루다가 사랑한 바닷가의 종소리를 들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영탑노스님 가신 지 삼 년부도에 삼 배 올리고개울가에 쪼그려 앉아 담배 한 대 피우고털레털레 내려오는 길스님은 절을 올리고나는 그 마당에서 탑을 올렸으나하늘과 땅 사이에그림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