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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둠스데이-문정영 시집

술의 둠스데이 문정영 매일 술을 조금씩 먹고 자랐다 서른 마흔 나이 먹으면서, 좁은 이마에 띠를 두르고 달리기하면서 술병 뒤에 숨어 독작하였다 어떤 것이 사라질까 두렵지 않다, 술잔에 이야기하였다 폭음을 싫어한다는 말에 꽃잎이 혼자 웃었다 지구의 종말은 비둘기가 먼저 알 거야 뱉어놓은 술 찌꺼기를 가장 많이 먹는 짐승은 위대하니까 간에서 자라는 물혹들이 가끔 물었다 내가 자란 만큼 술은 사라졌는가, 아니 빙하가 녹는 속도를 묻는 게 빠를지 몰라 불안한 공기를 뱉으며 키가 줄었다 몸속에 들어와 숨쉬기 곤란한 질문이 이별이었을까 저녁을 감싸고 있는 술잔들이 따듯해졌다 좀 더 놓아버릴 것들을 찾아야겠다고 실언했다 더는 당신이라는 말을 술병에 담지 않겠다고 자정 지나 혼잣말하곤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빛나의 사계절-성환희 동시집

지각한 이유 성환희 바람이 울었어요 밤새도록 울었어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나 봐요 문밖에서 울었어요 나도 따라 울었어요 울다 울다 밤을 꼴딱 새고 새벽에 잠들었어요 정말이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 오빠 엄마, 나 이제 그 오빠 끊기로 했어 아니, 왜? 이젠 멋지지 않아 아니, 왜에? 아이스크림 봉지 바닥에 휙 던지더라고 멋지다! 그 오빠 우리 빛나를 위해 기꺼이 꼬리를 들켰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들은 말을 안 들어 얘들아 위험해 여기에서 놀지 마 너희들, 진짜진짜 다칠 수 있어 도로 위에서 나는 고래가 되어 고래고래 외치지 그러나 새들은 너무 말을 안 들어! 꼭 나 같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동화집처럼 재미있습니다. 이 동시집에는 주인공 빛나가 빛나게 활동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이정표 시집 '정선역 가는 길' 출판기념회

이정표 시인 두번째 시집 '정선역 가는 길' 출판기념회가 시인의 고향 경남 거창 청년사이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되었다 8월의 마지막날 오후3시 현지에서 개최된 행사는 거창초등학교 66회 동창회에서 주최한 행사로 이정표 시인의 초중고 동창들과 지인들 백 여명이 모여서 시를 낭독하고 축하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축사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표성흠 선생님과 전 거창군수를 지낸 이홍기 거창초 총동문회장이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주셨다 2부 순서로 김남권 시인의 진행으로 이정표 시인과 작가와의 대담을 진솔하게 풀어내 뜻깊고 특별한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주었다 이날 공연은 가수 백준혁 오카리나 장상익 님이 수고해주었고 거창셔고 동창생 이홍남 하현숙 박정임 권영희 이경혜 이미정 씨가 시낭송을 하고 동..

카테고리 없음 2024.09.01

나비의 날개 시낭송 콘서트 성공 개최

원주 시민과 함께하는 나비의 날개 '시낭송 콘서트' 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8월 30일 금요일 저녁7시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원주 시민 100 여 명이 참석해 가을로 들어가는 계절의 향기를 만끽하며 시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달무리동인회에서 원주문화재단 후원으로 개최한 시낭송 콘서트는 고단한 시대를 견디고 있는 시민들에게 치유와 감동의 시간을 선물했다 김남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오프닝 시낭송 별 헤는 밤을 시작으로 학생부, 일반부 시낭송 경연에 이어 관객 시낭송을 듣고 첼리스트 김연정 선생님의 첼로 연주로 1부 순서가 마무리되었다 2부 순서는 달무리동인회 달빛문학회 회원들의 시낭송을 듣고 창원시낭송문학회 부회당인 정서영 시낭송가의 시낭송을 감상하며 또 한번 시의 바다에 빠져..

카테고리 없음 2024.08.31

효석문화제 평창의 작가들과 함께 해요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난 건너고,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시보다 더 감성적인 대목이다.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봉평 일대에서 효석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메밀꽃밭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평창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에 초대한다. 날짜 별로 다른 작가들을 만나 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4.08.29

원주 시민과 함께하는 '나비의 날개' 시낭송 콘서트

원주 시민과 함께하는 "나비의 날개" 사낭송콘서트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달무리동인회(회장 김파란)는 오는 30일 저녁7시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원주시민과 함께 하는 시낭송콘서트를 개최한다. 원주문화재단 전문예술단체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시낭송콘서트는 제1부 초중고 학생들의 명시 낭송 경연을 펼치고 제2부 순서로 달무리동인회, 달빛문학회(회장 최문규) 회원들과 원주 시민이 참여하는 좋아하는 시 낭독의 시간을 갖는다. 지역 문화 활성화와 시민들의 마음치유를 위해서 기획된 이번 시낭송콘서트는 초대 연주자로 김연정 첼리스트의 첼로 연주와 정서영 시낭송가의 초대시낭송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원주 시민들에게는 달무리동인회 문집과 회원들이 출간한 시집이 선물로 증정될 예정이며..

카테고리 없음 2024.08.28

계간 시와징후 가을호 출간

계간 시와징후 가을호가 나왔다 이번호엔 8.15 특별 기획으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지상중계가 기록 차원에서 수록되었다. 광복절날 영화가 개봉되어 전국 주요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1923 간토대학살'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본의 만행이다. P.S디카시 김남권, 송재학의 시산문 우리의 옛 이름, 기획연재 2-이승하 시인 등단 40주년 특집, 특집 초대시 이상국 시인, 해외작가 특집-아지즈 마운타시르 외4인, 신작시 시조 동시 초대석엔 권수진 권은중 김경린 김명리 김숙영 김안녕 김영삼 김영찬 김윤수 김이응 김재홍 김정수 김 휼 박숙경 박은우 신은숙 심승혁 이윤학 임재정 정승화 정이랑 조광자 조세핀 조하은 최은묵 추프랑카 허승희 홍일표 박화남 임성규 조성문 박덕희 온선영 이정순 시인의..

카테고리 없음 2024.08.27

닻근리 호두나무 제작소-조영행 시집

나사 조영행 조인다, 흐릿한 눈빛과 헐거워진 하루부터 조여본다 끓는 압력밥솥 추처럼 흔들리는 생각을 제자리에 끼워 넣는다 내가 나를 조여 보는 것이다 풀어진 신발 끈을 내일로 향하게 조절하는 것처럼 조여지지 않으면 탈선되는 행보 맥이 풀린 오전을 추슬러 오후로 밀어 보낸다 막막함도 지난 시절의 힘을 빌어 미래의 나사로 돌리다 보면 치자꽃 향이 날지도 몰라 무기력으로 풀린 것들 불안과 방치된 시간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시든 화분의 꽃처럼 표정을 잃어갈 때 나는 나를 튼튼한 하루에 고정해 보는 것이다 헐거워진 것들은 꼭 조여야 한다 비로소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의 수도꼭지도 벽시계도 나의 사람들까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황매화 한 분 요양병원 보듬의 집 앞 황매화가 비에 젖고 있었네 꽃송이마..

카테고리 없음 2024.08.26

정든역 시인 첫 시집 꽃피는 봄날 출판기념회

정든역 시인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잘 마쳤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24일 토요일 오후3시에 시작한 출판기념회는 고수 손종환과 김남권 시인의 오프닝 세리모니를 시작으로 시집속의 시낭송, 저자와의 만남, 선물 증정 등으로 눈물과 감동. 재미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특별 공연은 판소리 명창 김성종 선생님의 흥부가 한 자락을 무대 가득 펼쳐놓았다. 작고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또 하나의 시간이 마무리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