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조영행 조인다, 흐릿한 눈빛과 헐거워진 하루부터 조여본다 끓는 압력밥솥 추처럼 흔들리는 생각을 제자리에 끼워 넣는다 내가 나를 조여 보는 것이다 풀어진 신발 끈을 내일로 향하게 조절하는 것처럼 조여지지 않으면 탈선되는 행보 맥이 풀린 오전을 추슬러 오후로 밀어 보낸다 막막함도 지난 시절의 힘을 빌어 미래의 나사로 돌리다 보면 치자꽃 향이 날지도 몰라 무기력으로 풀린 것들 불안과 방치된 시간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시든 화분의 꽃처럼 표정을 잃어갈 때 나는 나를 튼튼한 하루에 고정해 보는 것이다 헐거워진 것들은 꼭 조여야 한다 비로소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의 수도꼭지도 벽시계도 나의 사람들까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황매화 한 분 요양병원 보듬의 집 앞 황매화가 비에 젖고 있었네 꽃송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