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권혁소 그 후 세상의 모든 봄은 다만 그 봄과 아닌 봄일 뿐이어서 봄도 바다도 더 이상 그때의 빛깔이 아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벽 생각 그대가 승진에 목매는 걸 보면서 시도 버리겠구나 생각했다 인기 앞에서 좌불안석하는 그댈 보면서 급기야 소설이 망가지겠구나 생각했다 자리에 연연하는 걸 보면서 그대의 운동은 끝 났 구 나 직감했다 슬픈 새벽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 긋기 퇴직을 앞두고 마음으로 그리는 미술학원에 등록했다 선 긋기 첫 수업, 선생님은 스치듯이 그리라는데 자꾸자꾸 힘만 들어가 어깨가 뻐근하다 그렇다고 곧은 선을 그리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장독대 엄마가 닦던 장독을 아내가 닦는다 익숙해지는 풍경 이 일은 원래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