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도 있는 사람 정우림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받는 질문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옵니다 비밀번호를 만들고 연락처를 삭제하고 다시는 만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른 척 지나쳐야겠습니다 누군가 나도 모르게 나를 지켜보나 봅니다 문을 열지 않고 들려주는 이웃집 소리 창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싶습니다 그리운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하신가요? 친구의 친구 그 건너 친구의 친구는 물어봅니다 함께 놀지도 않고 함께 웃지도 않고 낯이 빨개지는 추억도 없는 친구가 친한 척 사귀자고 합니다 추운 나라와 더운 나라 사람의 웃음을 사랑해도 될까요? 숨어 있다가 매일 나타나는 사람은 사실 접니다 친구의 친구와 나의 나를 조용히 삭제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코카서스 할아버지의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