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텃밭 정든역 열 걸음 남짓한 세 줄짜리 텃밭은 나의 보물이다 4월이 오기도 전에 무엇을 심을지 생각하다가 가슴이 벅차 오른다 오이 토마토 호박 상추를 심고 새싹이 돋아나오는 걸 애타게 바라보는 마음은 정말로 흐믓하다 가족들에게 건강한 채소를 먹이기 위해 어린아이 같은 발걸음으로 아침마다 텃밭으로 향하는 마음은 고요하고 신비롭다 하늘이 내려주는 자연의 선물을 받을 생각에 온몸이 떨려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절 탱이 김장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분주하다 강아지도 덩달아 뛰어다니고 뒤꼍의 닭들도 푸드덕거린다 멧닭, 청닭, 암탉, 열댓 마리가 한꺼번에 횃대 위로 날아올랐다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댄다 맛있는 배춧잎 주어도 그때뿐이다 김장 소를 넣던 언니가 소리쳤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놈들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