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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돼라고 해?-마차초등학교 동시집

마차초등학교 어린이 문집 "왜 안 돼라고 해?"가 나왔다. 지난해 동시야 놀자 특강 시간에 쓴 동시들을 모아서 한 권의 동시집으로 출간한 것이다. 3년전 첫 번째 문집 "나도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를 출간하고 두 번째로 내놓는 문집엔 시골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투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김남권 시인의 지도로 해마다 동시야 놀자 특강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은 이미 고등학생이 된 친구들도 있다. 올해는 1학년 허샘율의 색깔이 좋아요를 비롯해 2학년 김서아, 유지아, 3학년 김혜원 임동현 4학년 김수지를 비롯해 한윤재 판지영 김아린 나민준 임주원 이동건 5학년 한승우 허정필 김동일 지성태 이시율 김한별 6학년 한성재 신소은 이정은 김미주 김선해 김보겸이 쓴 동시 80여 편과 김남권 시..

카테고리 없음 2023.03.07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강병철 시집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 -천지연 폭포에서. 강병철 하얀 함성이 펄럭이는 무명천 자락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로 직조되었다 허공을 가른 햇살의 파동을 날실 삼아 물방울이 씨실이 되어 짜낸 깃발이다 암벽 베틀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햇살은 흩날리는 물방울을 안고 물방울은 햇살에 스며들며 꼬이면 풀고, 풀리면 서로 그러안는다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은 순간으로 아무도 떼어낼 수 없는 포옹 푸름 속 눈부신 절규로 지축을 향해 맑은 천을 짜 나간다 허공과 지축을 잇는 무명천의 기도 눈으로만 들을 수 있는 함성 천만리 먼바다까지 짜 내려가 물처럼 살지 못한 이들 눈 감을 때 구름되어 눈물 흘리겠노라고 그 눈물 방울방울 씨실이 되는 날 폭포되어 돌아오겠노라 펄럭인다 *제19회 푸른시학상 수상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카테고리 없음 2023.03.06

반딧불이 놀이터-양순진 생태동시집

참외꽃 양순진 어디서 날아온 씨앗일까 동네 주차장 구석진 자리에 홀로 피어난 노란 별 잎은 호박잎 만큼 커다란데 꽃은 앙증맞은 아기별 오고가는 사람들 발길질에도 얼굴 붉히지 않고 방긋방긋 웃는다 가만히 만져주면 동글동글 노란 달 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닭은 개보다 세다 웰시코기 똘똘이 매일 닭에게 진다 매일 아침 닭들이 우루루 몰려와선 똘똘이 집 점령한다 집도 빼앗기고 밥도 빼앗기고 닭들이 넓디 넓은 자기네 집 두고 좁디 좁은 개집에 둥지 튼 이유 알 낳으려고 알 낳으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감자꽃 엄마 따라 감자밭 갈 때 내 딸 내 딸 불러주던 노래 하얀 꽃 피웠지 엄마 따라 감자밭 갈 때 날아라 날아라 날개 달아주던 마음 노란 꿈 피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반딧불이 별 반딧불..

카테고리 없음 2023.03.02

뭐야? 뭐야!-김영기 동시조집

뭐야? 뭐야? -죽순 김영기 봄 아기가 대밭에서 고깔을 쓰고 있지 아니야, 도깨비 뿔 장난을 치는 거야 쑤욱쑥 여기저기서 생일 폭죽 나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손톱깎이 칼날로 '또각또각' 자르기는 하는데 '퉤퉤퉤' 뱉어내며 먹지는 못해요 울 아기 그 소리 듣고 겁먹어서 앙앙앙!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우체통 내 얼굴 빨간 것은 부끄러움 때문이지 엄마 아빠 주고 받던 사랑 편지 때문이지 그 맘이 너무 뜨거워 뜨거워서 빨갛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나비 사과 꿀을 먹은 나비 그 속에 숨어요 사과를 쪽! 쪼개면 나비 데칼코마니 사과를 먹을 때마다 하얀 나비 두 마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 뭐야? -배추벌레 흰 나비 팔랑팔랑 배추밭 날아..

카테고리 없음 2023.02.28

노을에 중독되다-달무리동인회 제1집 출판기념회

달무리동인회 제1집 '노을에 중독되다' 출판기념회가 25일 오후3시 원주우체국 1층 별관 피움 카페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지도 강사인 김남권 시인을 비롯해 달무리동인회 최바하 회장과 김지민 이정표 이서은 정순복 김노을 엄현국 정혜경 김서해 시인 등 회원여러분, 달빛문학회 박소름 회장, 강나루 사무국장, 이달 시인, 이경원 시인, 윤 슬 대표등 회원과 하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붓하고 따뜻한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사회자 김지민 시인의 오프닝 시낭송 김남권 시인의 '모기사냥'을 낭독하며 행사가 막이 올랐다. 축사와 격려사를 듣고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 엄지영 대표의 오카리나 연주로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회원들의 시낭송으로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관객들의 시낭송으로 감동적인 순간을 이어갔다. ..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깊은 밤에 쓰는 편지-비원문학회 제1집 출판기념회

비원문학회 제1집 '깊은 밤에 쓰는 편지' 출판기념회가 24일 저녁 6시 한국인성개발원 석세스룸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6년 여의 시간 동안 함께해 온 박명현 회장을 비롯해 박남주 시인, 이해경 시인, 이영순 시인, 이종문 국일미디어 대표, 최연우, 이화선, 강명희, 이상옥 시인 등 비원문학회 동인들과 지인 등 30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오붓하게 진행되었다. 최연우 시인의 오프닝 시낭송 김남권 시인의 '적막한 저녁' 시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출판기념회는 박명현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지도 강사인 김남권 시인의 축사와 도서출판 밥북 주계수 대표의 격려사를 듣고, 오카리나 연주자인 바람에 실려오는 소리 엄지영 대표의 맑고 청아한 연주를 들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리고 이어서 비원문학회 동인들의 ..

카테고리 없음 2023.02.25

피어나다-양순진 디카시집

양순진 시인의 디카시집 '피어나다'가 나왔다. 제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토박이 시인 양순진은 시와 동시를 쓰며 구연동화도 하면서 학교와 도서관에서 독서논술과 동시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시집 향나무 아파트, 학교가 좋아졌어요, 반딧불이 놀이터를 비롯해 시집 자작나무 카페, 노란 환상통을 출간했고, 제주어 동시집 그리스 로마보다 더 신비한 제주 설화,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디카시집을 선보이기 위해서 하루 수백 장의 사진을 찍고 순간의 느낌을 기록하며 자연과 생명과 교감했다는 양순진 시인은 내안의 시가 꽃잎처럼 돋아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최금진 시인은 추천사에서 양순진 시인의 디카시에는 논리와 설명을 넘어서는 감각적 직관이 섬광처럼 빛나고 있다. 우리는 그..

카테고리 없음 2023.02.24

고양이와 집사와 봄-고경숙 시집

천천히 걷는 글 고경숙 글에도 걸음이 있다 눈 뜨자마자 읽는 詩 한 편은 묵정밭을 지나 들길을 산책할 때의 속도로 나른하다 걷다 눈에 띄는 들풀이 있으면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고, 시냇물 건널 땐 폴짝 리듬을 타고, 시의 걸음은 비교적 완보다 거친 유세 문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발을 삐기 십상이다 경사가 심하고 뾰족한 바윗길이어서 보폭을 줄이고 신중히 걸어야 한다 엄마 유품을 정리하며 일기를 만난 적 있다 관절염으로 ㅇ자가 되어버린 엄마의 일기는 몇 발짝 가다 쉬고, 한숨 몇 번 쉬다 걸었나 보다 글씨는 삐뚤빼뚤이고 내용은 반복이다 내 걱정은 ᆢᆢ마라 ᆢᆢ 밥은 ᆢᆢ꼭 ᆢᆢ 꼭ᆢᆢ 챙겨 먹고 ᆢ ᆢ 보내준 ᆢᆢ 돈 ᆢᆢ 고맙고 ᆢᆢ 미안 ᆢ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폐광을 거닐다 반짝이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노을에 중독되다-달무리동인회

달무리동인회 제1집 "노을에 중독되다"가 출간되었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난 수년간 습작시를 쓰며 서로의 마음에 중독된 동인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성정이 배어있다. 글쓰기의 시작과 끝은 동인 활동이라고 할 만큼 글을 쓰는 끝없는 동기부여와 자기성찰은 끈끈한 동인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학업을 통해서 나타난다. 달빛문학회와 함께 해 온 칠 년간의 시간과 열정이 달무리동인회로 이어져 서로의 빛깔에 중독되어 첫 동인지를 출간하는 어린 발걸음에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부디 이런 수고로움이 끝이 아닌 시작으로 끝없이 이어져 생을 건너가는 동안, 성찰과 깨달음의 여정으로 귀결되고 동인들은 모두 서로의 도반이 되어 한여름의 밤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별빛의 미소를 오래도록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서로가 서로의 등대가..

카테고리 없음 202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