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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 시인과 함께하는 詩톡 콘서트

나호열 시인과 함께하는 詩톡 콘서트에 다녀왔다 시톡 코너트는 4월 29일 토요일 오후3시 노원역 베토벤 하우스에서 한국공연문화예술원 서수옥 원장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출간한 나호열 시인님의 시집 '안부'에 수록된 시를 낭송하고, 시집 속의 시와 시인의 생각을 묻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김재천 강만수 정병근 시인님과 도봉문화원 시창작 과정의 김석흥 회장님과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시집 속의 주옥같은 시를 낭송하며 나호열 시인님의 시가 전해주는 메시지와 진솔한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비 그친 오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인이 만나 시인의 말을 생각하고, 시의 행간을 따라 감정을 이어간다는 사실은 메마른 대지에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순간을 함께 ..

카테고리 없음 2023.04.29

제2회 문덕수 전국시낭송대회

제2회 문덕수 전국시낭송대회 개최요강 1971년 월간 시문학을 창간하여 한국 시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심산 문덕수 시인의 시와 문학정신을 널리 알리고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들의 좋은 시 창작활동에 이바지하고자 한국 문학의 100년을 여는 제2회 문덕수 전국시낭송대회를 한국문인협회 후원으로 개최하고자 합니다. 1. 시낭송대회 참여 조건 가. 지정시-문덕수 시인의 작품 중 한 편을 선정하여 암송할 것 나. 자유시-애송시나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들의 작품 한 편을 선정하여 암송할 것 (단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시를 낭송할 경우 가산점 부여) 다. 배경 음악 없이 암송하여 발표할 것 라. 지정시 및 자유시는 한국시문학문인회 다음 카페 ‘제2회 문덕수 전국시낭송대회’ 첨부파일에서 선택할 수 있고 시낭송회 원고방에..

카테고리 없음 2023.04.28

엄마는 예스맨-최돈수 동시집

사랑나무 최돈수 엄마는 나를 보고 시냇가에 심은 나무래요 아빠도 나를 보고 목마름이 없을 아이래요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아빠 엄마의 믿음대로 엄마 아빠의 말씀대로 보배로 자랄 거에요 꽃보다 예쁘게 자랄 거에요 꿈꾸는 시간 미소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사랑나무가 될 거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노래가 샘솟는 날 새 신을 신는 날 내 키가 커져요 으쓱으쓱 쑥쑥쑥 새 신을 신는 날 내 마음이 기뻐요 야호야호 야야호 새 신을 신는 날 내 눈이 빛나요 반짝반짝 반짝반짝 새 신을 신는 날 나는 자꾸만 걸어요 사뿐사뿐 사뿐 새 신을 신는 날 나는 노래해요 자꾸만 노래가 나와요 준성이 입에서 노래가 샘솟는 날은 새 신을 사는 날, 새 신을 신는 날 랄~라 랄라 랄라랄라 라 새 신을 사는 날, 새 신을 신는 날 내..

카테고리 없음 2023.04.26

다시 읽는 '소나기'

황순원의 '소나기'를 다시 읽었다 시적 문체로 구성된 파스텔 톤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간결한 문장, 탄력있는 감상에 물들게 한다 황순원문학관에서 만난 아이들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미디어 영상으로 소나기를 만나며 무지갯빛 꿈을 만들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영혼으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멈춤의 순간을, 언어의 갈피속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굽이라고 할 만하다.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우그러들었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도리어 소년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카테고리 없음 2023.04.25

달무리동인회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달무리동인회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양평 두물머리 영화촬영지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순간을 바라보고 있는 사백 년전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연잎 핫도그로 간식도 사먹었다. 주말이라 몰려온 사람들은 강물의 흐름을 보며 신록과 봄햇살의 정취를 즐기며 유유자적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두물머리에서 나와 근처에 인근에 있는 세미원에 들렀다. 아직 연꽃이 피려면 멀었지만 영산홍이 피어나고 아기자기한 정원의 뜨락을 거니는 즐거움은 자연이 주는 기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연꽃 박물관과 마음의 정원 세한도 풍경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점심은 콩탕과 도토리묵밥에 지평막걸리를 곁들였다. 서종면 정원가든은 어른신 부부가 운영하는 맛깔나는 음식점이다. 식사를 마치고 소나기 마을 황순원문학관에 들렀다. ..

카테고리 없음 2023.04.24

풍경 소리-전하연 수필집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미인美人이라고 한다. 여기서 용모容貌란 단순히 얼굴만이 아닌, 전신 및 차림새까지를 포함하리라. 그러나 오늘날 미인의 기준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세련된 서구적 얼굴로 한정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돈 없고 교양없는 여자는 봐줄 수 있어도 얼굴 미운 여자는 못 봐 준다"는 우스갯소리가 말해주듯, 요즘 미인의 기준은 내면의 아름다움은 무시된 채 지나치게 외모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옛날에는 미인을 보는 기준이 오늘날과 크게 달랐다. 단순히 여성미 그 자체만을 보기보다는 온화하면서도 덕성이 담긴 얼굴을 미인으로 쳤다. 김은호 화백이나 김기창 화백의 미인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고전미 넘치는 미인들은 청초하면서도 단아한, 그러면서도 기품과 덕성까지 넘쳐 보이는 모습이다. -본..

카테고리 없음 2023.04.18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비가 왔다-김경린 시집

풍경의 탄생 김경린 바다를 옮기는 손이 너무 크다 맥주캔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엑스트라 흐르는 동작을 기억하는 손 고양이 한 마리가 세워놓은 절벽 쪽으로 사라진다 파도는 아직 도착 전이고 등대를 활짝 열어 젖힌 저녁 다리 없는 의자는 계단이 된다 절벽 위에 선 관찰자의 입장으로 숲이 된 바다는 나무를 수장시키고 물감이 흩어놓은 억새는 불빛을 키운다 점, 점, 점, 섬이 되는 섬 하늘 없는 구름처럼 손을 펼치면 질서없이 놓여 있는 파도가 뜯긴 봉지 속 그래커의 모습으로 부서진다 바다가 손안 가득 푸른 물감으로 쏟아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거룩한 혀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이가 빠진 자리에 나무를 심은 아이는 잠든 이빠리를 깨우고 주인 없는 무덤을 굴리며 간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누군가 빨리 지퍼를 ..

카테고리 없음 2023.04.16

윤동주 문학관 가는 길

윤동주 문학관 가는 길,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삼십 분 넘게 언덕길을 올랐다 자하문 터널 입구에서 오른쪽 빌라촌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청운문학도서관이 나온다 도서관 옆길 데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영산홍이 만발한 꽃길을 만나게 되고 그 길의 끝에 북한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오른쪽 비탈길을 삼백 미터쯤 내려가면 윤동주 문학관이 나온다 실내촬영은 금지다, 별이 된 시인의 육필원고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15

늦게 오는 사람-이 잠 시집

히말라야 소금 이 잠 청정이란 말은 조만간 국어사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바다가 오염되었으니 생선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생선만 그런가 내가 나를 더럽힌 날들은 또 얼마인가 인터넷을 뒤져 히말라야 소금을 주문해 놨다 아주 오래전 바다 밑바닥이 솟아올라 산맥이 되고 그때부터 바닷물이 버릴 거 다 버리고 히말라야에 남긴 돌덩이 산을 헐어 국을 끓여 먹으면 병이 나을 수 있을까 손안에서 차돌처럼 반짝인다 흠 없는 몸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돌을 씹어 먹는다 청정하다는 히말라야 산을 입에 물고 녹인다 버릴 거 다 버리고 심심해진 소금 바위 굴러 내려 내 부끄럼들, 사무침들 올올이 녹아내려 창해만리 바닷물로 출렁일 때까지 두 번째 살아 보는 것처럼 한 번을 사는 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끝없는 장..

카테고리 없음 202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