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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름 시인 두번째 시집 '달의 눈물' 출판기념회

박소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달의 눈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달빛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조촐하게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시집 속의 시를 낭독하고 축하 인사를 건네고 꽃다발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다. 행사 후에 단골집에 들러 올해 처음 나온 개두릅으로 전을 부쳐서 막걸리도 한잔 기울이며 벚꽃이 지는 걸 아쉬워하는 봄날의 향기를 담았다. 박소름 시인의 이번 시집은 P.S미래시선 다섯 번째로 출간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자유를 꿈꾸는 나비-엄현국 시집

詩 엄현국 시가 떠도는 하늘엔 슬픔이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슬픔은 햇빛을 외면합니다 고독은 별빛을 외면합니다 외로운 새가 희망을 쪼아 먹습니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 피어나는 그리-움으로 연둣빛 시가 돋아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별의 온도를 잰다 요즘, 매일 코피가 난다 새벽 기도를 위해 세수를 하다 보면 월경 같은 뜨거운 것이 터널을 빠져나온다 코피를 멎게 하려고 물구나무를 서다 새벽하늘 슬픈 별을 보았다 아무도 없는, 썩어가는 작은 공간에서 수갑처럼 옥죄는 그리움을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 술잔에 불을 붙이듯 밀려오는 열기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아픔을 대변한다 굴비처럼 묶었던 손등에 떨어지는 싸늘한 무덤의 흔적을 발견하고 차가운 별의 온도를 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꽃잎 속에 꽃이 없..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햇살의 노래, 바람의 춤사위-김지운 시조집

고드름 김지운 사랑이 흐르다가 멈추어 머문 자리 반비례 생각들이 엇갈리며 부딪쳤지 지난날 되돌아보며 침묵하는 시간이다 시리던 하늘 보며 켜켜이 굳은 시간 귀 닫고 수련하니 속은 더 정갈해져 동짓달 찬바람속에 텅 빈 마음 고요하다 세월의 흐름 따라 거침없이 내달렸지 말갛게 물방울 될 그 날이 다시 오면 메마른 가슴 적시고 보듬으며 살아가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사랑 지던 날 또 다시 그날 오면 여린 맘 꽃이 될까 사랑은 아쉽게도 내 곁을 떠나는데 흩날린 꽃잎 따라서 아린 봄이 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항아리 웃음 눈꼬리 내려가고 입꼬리 올라가는 해맑은 항아리 곁 앉다가 돌아보니 어느새 우리 뒤에서 일행들 웃음 짓네 힘겹고 서글픈 날 잇몸을 드러내며 하하하 호호호호 큰소리로 웃어보세 찡..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박인환문학관에서 목마와 숙녀를 만나다

"목마와 숙녀"를 만나려고 인제에 다녀왔다 모더니스트 박인환 시인의 흔적을 따라 명동 거리를 거닐고 그가 다녔던 다방과 술집에 들르고 그와 함께 시를 논했던 동인들을 만났다 31년의 짧은 생애, 이상을 추모하던 밤 먼 길을 떠난 그의 옷자락에 남은 흔적을 만지고 왔다 계간 시와징후 여름호에서 박인환문학관을 찾아간 발걸음을 내려놓을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대한독립만세

그날의 영령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친일매국노 양아치들이 애국을 위장해 나라를 좀먹고 국론을 분열하고 무식한 수구꼴통들을 선동해 나라를 말아 먹는 행위는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제발 나이를 먹어도 곱게 먹고 생각을 못하면 입이나 닥치고 있어라 니들이 싼 똥, 후세들이 평생 죽을 때까지 치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나라 위하는 척 쑈하지 마라 구역질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발 까불지마라 국민의 입을 틀어 막아도 새벽은 온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2

소원의 종-전 민 시집

내 나이 전 민 내 나이가 조금 젊었을 때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돈과 명예를 찾기 바빠 풍요로운 삶의 여유와 활기찬 하루의 즐거움을 모르면서 살아왔다 눈 깜짝할 어느새 나이가 조금씩 더 늘어 젊음과 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억과 통장을 뒤져보았지만 잔고는 찾지 못한 채 내일의 벼랑길 위에 오뚝이 되어 서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책갈피 멎지 않는 비가 없고 지지 않는 꽃이 없듯 잠들지 않는 바람도 없다 젊은 시절의 사랑까지도 세월 따라 변화해간다 끝없이 이어질 듯한 기쁨도 헤어나올 수 없던 고통도 영원한 것은 없다 곱게 물든 가을을 잡아 책갈피에 끼워 넣었다 단풍잎이 꽃보다 더 예쁘다 진눈깨비가 몰아친다 하여 하루가 너무 힘들다 해도 젊음은 아름다운 추억 세월은 피할 수 없는 과정 펼쳐 본 날들은 꽃향..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허향숙 시집

수평을 바란다 허향숙 곰소항에 와서 수평을 본다 수평의 팽팽한 긴장 속 보이지 않는 힘의 손을 본다 어느 캄캄한 정오 너로 인해 허물어진 내 생의 수평 날마다 이는 감정의 너울 출렁이는 생 부둥켜 안고 수평의 긴장을 바란다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을 바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네게로 가는 꿈 작년에 캐어 둔 구근을 심는다 이제 곧 노오란 꽃잎이 오리라 생도 캐 두었다 심으면 봄처럼 피어날 수 있을까 오늘도 슬픔 한 알 삼키며 네게로 가는 꿈 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찔레꽃 찔레꽃 만개한 봄날이었다 창백한 얼굴로 엄마는 에구, 나 죽으면 우리 향이 불쌍해서 우짤꼬 엄마의 한숨이 찔레 가시처럼 아파 엄마 손에 매달려 폭폭 울었다 그즈음 엄마는 일 년에 두어 번 몸속 꽃씨 발라내며 텅 빈 가슴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4.08

엄현국 시인 첫 시집-'자유를 꿈꾸는 나비' 출판기념회

달빛문학회와 달무리동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현국 시인의 첫 시집 출판기념회가 6일 오후3시, 원주 남산골문화센터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김남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솔이 플룻팬플룻음악학원 원장님의 오프닝 연주로 막을 열었다. 내빈소개, 저자 인사말, 달빛문학회 최문규 회장님의 축사, 강원장애인신문사 김병천 부사장님의 격려사를 듣고 시집 속의 시낭송을 들었다. 축하 공연은 플루티스트 이솔이, 팬플루티스트 유정은 선생님의 합주와 독주 순서로 백만송이 장미 등 세 곡을 연주했다. 저자와의 대담은 서서 진행했다. 엄현국 시인의 솔직한 소감과 시집을 내고 공부하는 과정 속에 겪었던 마음들을 고백하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시간이 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공지영 산문집 북토크

공지영 산문집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북토크에 다녀왔다. 명동 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개최된 북토크에는 사전에 예약한 300명이 입장한 가운데 3일 오후7시부터 시작되었다. 삼십 분 전에 도착해 싸인을 받고 책을 읽어보았다. 특유의 달필로 써내려간 진솔한 문체가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게 했고, 곳곳에서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북토크는 가톨릭 신문 이주연 기자가 진행을 맡아 차분하게 독자들과 소통하는 진행을 보여주었다. 북토크는 공지영 작가가 책 속의 문장을 낭독하고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사전에 받은 질문과 즉석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것으로 재미와 눈물과 감동을 선물했다. 삼 년만에 돌아온 공지영 작가의 저서는 그녀가 지리산 자락 하동에서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하..

카테고리 없음 2024.04.04

안녕, 나의 등대-소피 블랙홀 글. 그림

청년 시절 한 때는 등대지기가 되고 싶었다 무인도의 등대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아이들의 등대가 되어주려고 동시를 쓰고 동화도 쓰면서 꿈을 꾸지만, 지금도 등대만 바라보면 마음이 설렌다 어쩌면 내가 시를 쓰고 문예지를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그들에게서 등대 불빛을 찾고 싶은 것이리라 스피 블랙홀 글 그림, 비룡소에서 나온 그림 동화 《안녕, 나의 등대》는 그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억과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아름다운 책이다 캄캄한 바다 위, 한 줌 불빛을 뿌려놓고 희망이라 부르는 이, 그를 만나러 떠나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