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와서한기옥포크레인이 찔레나무 둔덕을 파헤치고 간 다음 날동박새 한 마리 잘려나간 나무 둥치에 앉아 해 지는 줄 모르고 지저귄다집과 아이들을 잃었을 텐데거짓말하고 있는 거 아니니?노래하는 듯 보이잖아혀끝에 맴도는 말들을 참으며천천히 그의 가락에 익숙해질 즈음노랫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슬픔의 맨 끝방으로 가봐너의 생이 최대한슬픔을 다스리는 일에 정직해졌으면 좋겠어세상에 노래가 될 수 없는 생이란 없단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 바닥 모를 사랑이처마 끝에 매달린 무시래기미라가 다 된 몸이손끝만 스쳐도 바스러질 듯 위태롭다물기 한 톨 남아 있지 않은 몸 어느 구석에못다 이룬 꿈이 천형으로 남아화탕지옥 같은 솥 안으로머뭇거림 없이 뛰어들게 하는 것일까이미 멈춰버린 듯 보이는 생을 녹이고 뭉개다시 장렬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