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두 개이창호절룩절룩묶은 줄이 풀어지고달랑달랑 맨 줄이 떨어지고왜 젊은 날엔 무심했던가가까이 내 몸 안에 이루어지는이 커다란 일을조심하고 조심했을 터인데오호, 무릎 관절을 아파 본 사람은 안다통나무 둘 이어 놓은 것이 다리인 것을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훌라이용하이 시대는 너를 부러워하지만죽을 때까지 그 집을 버릴 수 없으니부처가 되긴 글렀다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달팽이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비겼다이영신해님이 산등성이에 다다르자연화봉과 구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연화봉은 해님을 머리에 이려고 안간힘을 쓰고구름은 꽉 붙들고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한다둘 사이에 끼어서 해님은 점점 애가 탄다숲도 산짐승들도 넋을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당기고 밀던 사이에 미끄덩, 빠져나가해님이 하늘로 높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