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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작가들 북플리마켓-효석문화제

효석문화제 북플리마켓이 9월 8일부터 17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평창의 작가들'이란 타이틀로 소설가 김도연 심봉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김남권 김고니 수필가이자 아동문학인 선미화 수필가 법혜 스님과 행복한 책읽기, 독립서점 선인장과 함께 하는 전시 판매 행사가 이어진다 꿈꾸는 달 북카페 앞에 마련된 부스에서 진행되는 북플리마켓은 평창의 작가들을 직접 만나 싸인도 받고 대담도 나누고 책도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김남권 시인은 10일과 12일,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05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서봉교 시집

사슬치 나그네 서봉교 주천농협 하나로마트에 전화벨이 울린다 "조합직원 양반 여그 사슬치*여" "네" "소주 항 개 하구" "네" "아니 궤짝으로" "맥주도 항 개여" "네" "아니 궤짝으로" "사홉들이는 시 개여" "네" "아니 궤짝으로" "네" "잠깐 지달려바, 여 할멈 뭐 시킬 거야 음 다시다, 맛소금, 밀가루, 겨란 한 판, 두유도 한 박스 갖다 조. 시방 올 거지" 배달을 갔더니 노인은 보이지 않고 안노인이 낫자루만 한 굵은 강아지 똥을 삽으로 치우면서 "이눔의 첨지가 뒈지지도 않고 술만 맨날 처먹어, 술짝은 들지도 못하는 주제에 쯧쯧" 아무 대꾸도 않고 술짝을 내려놓으니 안주인은 누런 신사임당을 내어주는데 처음 봤는데도 그 개는 나를 보더니 제 바깥 주인 모양 실실 웃는다 왜 웃지? *강원도 영..

카테고리 없음 2023.09.04

타이타늄-변선우 시산문집

몸과 마음 변선우 만세 선인장을 선물 받았다 도저히 옮겨 심을 데가 없어서 마음에 심어버렸다 선물한 사람이 선인장이 잘 크냐고 물으면, 배시시 웃었다 마음이 동요할 때면 야단을 맞거나 상스러운 일을 마주할 때면 마음이 간지러웠다 긁고 싶었으나 닿을 수 없었다 뿌리 탓이었다 마음의 부피, 결국 몸의 부피 탓이었다 생활을 거듭할수록 나는 성장하였고 마음도 성장하자 선인장도 무럭무럭 커다래졌다 흉부와 복부가 지속적으로 부풀어올랐다 갑갑해졌다 자연스럽게 다짐할 수 있었다 내가 죽는 날 우리는 함께 가루가 될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애초 천상에서 지상으로 벌거벗은 몸들이 내려왔다 수억 년 전에 목격하였는데, 이제야 고백을 하게 되었다 검디검은 몸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돌았다 신나게, 더 ..

카테고리 없음 2023.09.02

꼭이요 꼭꼭-권명은 동시집

더 좋다 권명은 유치원 다닐 때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필리핀 엄마 농사짓느라 바쁘고 매일 술 먹느라 밖으로만 도는 아빠 열나고 아프니 학교도 못 가고 아빠랑 병원에 왔다 술주정뱅이 아빠라도 둘이라서 좋다 병원에라도 손잡고 같이 오니 좋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라 아빠랑 둘이라서 더 좋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논다 할머니 뭐 하구 있어? 응 나야 놀구 있지 부추 쪼매 다듬으며 논다 할머니 뭐 하구 있어? 응 나야 놀구 있지 콩 쪼매 고르며 놀구 있다 할머니 오늘은 뭐 해? 응 나야 맨날 놀구 있지 마당 풀 천천히 매며 놀구 있지 잠시도 쉬지 않고 늘 일만 하는 할머니 언제나 놀고 있다고 말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말 고민이야 난 허수아비 자꾸 내 주위를 맴도는 참새들 때문에 고민이야 할아버지..

카테고리 없음 2023.09.01

꽃잠-이비단모래 시집

장미 오월 이비단모래 겹겹 금지된 문 열렸다 닫혔던 언어는 바람에 얹고 싶은 문장 아닐까 죽고 싶도록 만지고 싶은 속살 찔려도 할퀴어도 좋으니 그냥 한 번 으스러지게 안아 볼까 다가갈 수 없는 안타까움 부활을 예고하고 풍등처럼 타오른 불꽃 천형앓이로 거두는 숨 떨어진 꽃잎조차 아름다운 오월 끝자락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 꽃물 엄마에게 갈 수 없는 딸 수없이 엄마를 부르며 봉숭아 꽃물을 손톱 위에 얹습니다 엄마 손가락 노을 지며 딸 손톱에 꽃물 들여 놓고 웃던 그날들 울컥 쏟아 놓은 노을빛 꽃물입니다 엄마물이 듭니다 엄마, 부르면 꽃물로 떠오르는 장독대 그득했던 엄마꽃 내 손톱에서 핍니다 이젠 딸이 노을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찔레 그대 이름 불쑥 가시 되고 그대 얼굴 끝내 꽃이 되던 초..

카테고리 없음 2023.08.31

계간 포엠포엠 가을호

계간 포엠포엠 가을호가 나왔다 신작 초대시로 김남권 시인의 그리움의 성호' '꽃마중' 등 두 편과 최원준 김왕노 함기석 김달수 정익진 김미숙 신정민 김해경 김택희 기혁 김미선 김현수 윤명규 김진호 시인의 신작시가 소개되었다 시인을 만나다는 박소진 시인의 인터뷰와 대표시 이국의 밤 외3편이, 줌인 연재는 영화배우 김홍파 편이 수록되었다 제23회 포엠포엠 작품 공모 신인상으로는 석조운의 18:30분 외3편, 손비야의 H의 즐거운 독백 외30편이 심사평과 당선소감과 함께 주목을 끌고 있다 포엠포엠에서 본 시는 이광재의 김재현 시, 서대선의 신달자 시, 권용옥의 박석면 시, 성숙옥의 한창옥 시 등이 조명되고 있다 신작 속의 시읽기는 주영중 시집, 김박은경 시집, 최명규 시집에 대한 리뷰가 담겼고 김신용의 느림에..

카테고리 없음 2023.08.30

중섭 아재처럼-정희성 시집

중섭 아재처렁 정희성 서귀포 흙벽집 귀퉁이 애기솥 하나 걸고 살던 가난뱅이 화가 중섭 아재 손바닥 은박지 서러운 도화지에 서귀포 앞바다 몰아넣고 산 만한 황소도 치닫게 하던 배고픈 아이들 다 불러 모아 천진난만 떠먹이고는 털게 사이로 아이들 사이로 한바탕 봄바람 들썩이게 하던 그 신묘한 명필처럼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줄 수 있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태평가 풀을 벤 저녁에는 털게처럼 웅크리고 잤다 바람이 들었는지 쇄골이 서늘했다 풀들은 꼿꼿했고 잠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새벽이면 생인손이 아렸고 손마디가 쓰르라미 날개처럼 떨렸다 내 푸석한 잠은 외롭고 풀을 벤 저녁에는 골바람이 따라 늙는 소리에도 뒤척였다 설핏한 꿈마저 자꾸 바스라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득음 백로 지나면 귤 가..

카테고리 없음 2023.08.29

김노을 시인 첫 시집 바람의 까닭 출판기념회

김노을 시인의 첫번째 시집 '바람의 까닭'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26일 토요일 오후3시 김남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고수 손종환 시인 김남권의 여는 소리로 막이 올라 김노을 시인의 내빈소개와 인사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이은집 소설가의 축사, 달빛문학회 윤슬 대표와 달무리동인회 김지민 대표의 격려사를 듣고 가족 대표로 김노을 시인의 큰언니가 덕담을 전해주었다 이어서 진행된 시낭송 순서는 윤슬 박무릇 이서은 이수진 이정표 한순원 정순복 김봄서 힌상대 박소름 이달 이경원 강나루 엄선미 등 달빛문학회 회원들이 차례로 낭송을 하고 축하공연으로 고수 손종환 명창 김성중 소리꾼이 심청전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행사는 도서관에 나들이 온 가존..

카테고리 없음 2023.08.27

강원문화재단 자문위원 회의에 다녀와서

강원문화재단 자문위원 회의에 참여했다 2023년 강원문화예술지원사업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 설문 결과를 토대로 문학 분야 자문위원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 김남권 시인을 비롯해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양수 강원시조시인협회 회장, 김장기 도서출판 생각풀이 대표, 남진원 강원문인협회 회장, 우찬제 서강대학교 국문학부 교수, 이병옥 춘천수필문학회 회장, 이애리 강원작가회의 회원, 장희자 춘천문인협회 회원, 정주아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탁운우 전 춘천민예총 문학협회 회장 등 문학분야 전문가들과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김별아 소설가를 비롯한 박남진 최승주 정진석 정면미 정한지 대리 등 재단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동안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는 전문예술..

카테고리 없음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