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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의 심장-홍일표 시집

서쪽 홍일표 빛을 탕진한 저녁노을은 누구의 혀인지 불붙어 타오르다 어둠과 연대한 마음들이 몰려가는 곳은 어느 계절의 무덤인지 돌의 살점을 떼어 낸 자리에 묻혀 숨 쉬지 않는 문자들 하늘을 돌아서서 흐르는 강물에 몸 담그고 돌멩이 같은 발을 씻는다 밤새 걸어온 새벽의 어두운 발목이 맑아질 때까지 딛고 오르던 모국어를 버리고 맨발로 걸어와 불을 밝히는 장미 몇 번의 생을 거듭하며 붉은 글자들이 줄줄이 색을 지우고 공중의 구름을 중얼거리며 흩어진다 마음 밖으로 튀어나온 질문이 쓸쓸해지는 해 질 녘 걸음이 빨라진 가을이 서둘러 입을 닫는다 뼈도 살도 없이 오래된 이름을 내려놓고 날아가는 구름 비누 거품 같은 바람의 살갗이라고 한다 허공을 가늘게 꼬아 휘파람 부는 찌르레기 입술이 보이지 않아 아득하다는 말이 조금..

카테고리 없음 2023.09.18

효석문화제 북플리마켓 '평창의 작가들'

효석문화제 '평창의 작가들' 북플리마켓 마지막 날이다. 가을 장마가 며칠 이어지는 동안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준 작가들 덕분에 하루도 공친 날은 없었다 효석문화제도 오늘 끝난다 아침 먹고 서둘러 행사장으로 가볼 작정이다 본 행사장 무대가 있는 곳에서 이효석 문학관 주차장을 지나 효석달빛언덕 주차장에 주차하고 '꿈꾸는 달' 카페 앞으로 오면 만날 수 있다 아직 메밀꽃은 한창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17

강원아동문학 제48집 출판기념회

'강원아동문학' 제48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16일 오전 10시, 강릉 김동명문학관에서 이정순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송양초등학교 1학년 라도경 어린이의 피아노 연주와 정지혜 정보람 어린이의 댄스스포츠 식전 행사로 막이 올랐다 강원아동문학회 유금옥 회장님의 내빈 소개와 인사말에 이어서 제42회 강원아동문학상 이용희 아동문학가의 수상작 낭독과 시상, 좋은 작품상 수상자 김현순 전상기 한영환 전세준 아동문학가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나는 부회장 자격으로 참여하여 좋은 작품상 시상을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종영 명예회장에 대한 감사패 수여도 함께 이루어졌다 2부 순서로 상상의 힘과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권영상 아동문학가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강원문협 회장 남진원 아동문학가와 강릉문..

카테고리 없음 2023.09.16

모정문학회 '지금부터 청춘이다' 출판기념회

영월사회복지협의회 부설로 진행하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수료식 겸 출판기념회를 마쳤다 4년전부터 팔순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수줍고 부끄러워 하시던 어머니들의 모습은 어느새 당당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어 모정문학회 네 번째 문집 "지금부터 청춘이다"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영월군 노인회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김남권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영월사회복지협의회 이규태 회장의 축사와 동강문학회 홍성래 회장, 엄기원 영월노인회 회장의 격려사를 듣고 달빛문학회 김봄서 시인의 축시낭송에 이어서 모정문학회 박양선 회장의 소감발표와 자작시 낭송을 시작으로 김정희 박양선 장영옥 박선덕 김영순 김경분 정영자 권영상 이정기 박점조 홍기운 어르신의 시낭송을 들었..

카테고리 없음 2023.09.14

계간 P.S시와징후 가을호

계간 P.S시와징후 가을호가 나왔다 진란 부주간의 권두언 '이제 가을이다'를 비롯해 문철수 발행인의 시로 보는 세상, 김남권 발행인의 작가와의 만남 지상 중계, 김효은 문학평론가와의 대담 내용과 이육사 문학관 탐방, 독립서점에 가다 등도 수록되었다. 줌인 예술가의 현장은 몽환 속에서 나를 보다. 송재학의 시산문 재즈와 미국 문학사, 초대시 김정수의 속세를 나는 외4편, 신작시로는 공광규 시인의 초파리 외1편, 김고니 김광영 김나영 김뱅상 김지율 배재경 설태수 손택수 윤유현 이로운 정숙자 등 25며믜 작품과 김수형 서정화 이서연 이송희의 시조, 유금옥 임희진 홍재현의 동시, 최재선의 가을호 리뷰, 투고시로는 박종빈 서진배 이승리 이충기 정화의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진경환의 시화 읽기, 문학동인 순례 푸르..

카테고리 없음 2023.09.13

한국시문학문인회 사화집 구름의 흔적 출판기념회

한국시문학문인회 2023년 사화집 '구름의 흔적'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9월 9일 오후2시 30분 다리소극장에서 시작된 행사는 이종윤 사무차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김남권 회장의 인사말을 대신한 발간사를 읽고 이솔이 팬플룻 음악학원 원장의 팬플룻 축하 연주를 듣고 사화집에 수록된 자작시를 낭독했다 멀리 제주에서 달려와 준 양금희 시인과 경북 안동에서 매번 참석하는 장정순 시인을 비롯해 30여명의 시인들이 시로 마음을 소통하는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11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심장에 산다-최해숙 시집

흰 십자가 최해숙 타인을 만인이라 하자 어느 나라에선가는 자살한 사람의 무덤 위에 흰 십자가를 칼처럼 꽂아 놓고 국가에서 엄벌에 처한다고 한다 누가 처음 마음의 동굴을 파 놓았을까 제 무덤 같은 홀을 동굴에 갇혀 벽을 오르는 의지가 없다면 동굴은 무덤이 될 것이다 빛을 탐험하는 호기심이 없다면 살아도 죽은 것이다 마음이란 꽃 한 송이 꽂을 수 없는 호리병이었다가 노송을 껴안는 숲이었다가 누구일까 열 길 물속보다 깊은 한 길을 마음이라고 명명한 사람은 그 둘레를 걸으며 심리라고 말한 사람은 물기 말라 가는 묘지에 남풍이 부는 날 혼자 동굴을 파느라 수고 많았다 흰 소복의 나비가 십자가를 맴돌다 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연 씨를 물고 잠들다 문경시 사불산 마루 대승사 품에 안긴 사불전에는 법당 부처님..

카테고리 없음 2023.09.09

헬로비전 오픈토크-김남권 시인편

지난주 수요일 LG헬로비전 헬로TV 오픈 토크에 초대되어 녹화로 진행된 대담 방송이 오는 14일 오전 8시45분에 방송된다고 합니다 이후에 유투브 채널로 업로드된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채널은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되시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과 '동시야 놀자' 프로그램으로 십 여냔간 3천명 넘는 아이들에게 동시를 전파하고 동시집을 만들어 주고 꿈과 상상력을 심어준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08

변명-고종목 시집

지느러미 조각 고종목 조각에 지느러미를 단다 지느러미는 조각의 고독한 그리움이다 날개를 달고 마음껏 헤엄쳐 먼 하늘을 가르고 나아가 지느러미의 시원에 닿고 싶은 꿈을 낚는 것 조각은 그 꿈을 조각보에 꼭꼭 싸 감추고 싶지만 숨소리까지 숨길 수 없어 파도와 싸운다 그 두려움은 노래해도 고독을 지울 수가 없다 섬 조각은 기다림에 지치고 젖어 철썩- 처어얼썩 - 지느러미가 빈 섬을 노래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달빛이 그린 누드 달빛 창가 2월 찬 바람을 뚫고 피어나 비스듬히 누운 매화꽃 누드 낙관이 뜨겁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변명 아닌 변명 새로 만든 조각보를 펼쳐 놓고 본다 미운 조각 하나 없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몇 놈 오리 새끼 보인다 시 한 편 쓰고 한숨이 절로 터졌다 가슴에 변명 이름표..

카테고리 없음 202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