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 꽃 김성덕 뜨락에 오도카니 누구를 기다리나 가녀린 줄기 위에 자줏빛 꿈을 키워 혼자는 외로웠는지 올망졸망 돋았네 바람에 살랑이는 가녀린 몸피 좀 봐 햇살의 무동 타고 하늘로 오르다가 두 시쯤 꽃술 속에서 그리움을 피웠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말 사유가 깊어지면 말 또한 깊어질까 생각없이 뱉은 말이 적멸을 불러오니 궁리 끝 사려 깊은 말 만사형통 근원되리 말끝에 날이 서면 가슴에 상처지만 날마다 다듬으면 목화송이 피어나고 미소로 벙글어 오는 환한 우주 보겠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달무리 휘영청 둥근달에 푸르른 호수 있어 한 쪽은 그믐달로 다른 쪽은 초생달로 헤어진 견우직녀가 얼싸안고 출렁이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김상덕 시인의 시조집 '휘파람을 불다'는 시인의 깊은 사색과 섬세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