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16

이홍섭 시인 초청 작가와의 만남

달무리동인회 초청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터미널' 연작시로 널리 알려진 이홍섭 시인을 초청해 시인의 길로 입문해 가슴을 울리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시세계를 들어보는 진솔한 시간을 가졌다.달빛문학회 회원들과 독자들도 함께 한 작가와의 만남은 원주청소년문화의집 강당에서 김봄서 시인의 사회로 시작되었다.작가와의 만남 진행은 김남권 시인이 맡아서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회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고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작가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20편의 시를 감상하며 마음이 힐링되는 순간을 나눴다축하 연주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국악그룹 라폴라 대표 김고은 님의 연주에 찾춰  jtbc풍류대장 출연자 가수 정승준 님의 정가와 인기 가요를 불러서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랐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9

야간 개장 동물원-박민서 시집

벽 앞에서 박민서 벽에 찍힌 손바닥은 붉은 비명이다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천천히 시드는 비명, 동여맨 손목들, 실핏줄처럼 아주 느리게 담을 넘고 있다 지문으로는 찾아갈 수 없는, 먼 시대를 떠돌고 있는 언어, 손가락마다 불꽃을 달고 있다 벽을 밀어내고 있는 기원이 종유석처럼 자란다 소리란 다 자라지 않으면 제 안을 더듬거린다 손을 맞대는 것으로 만날 수 있는, 벽은 얼마나 오랜 연대가 시큰거리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그 손으로 내 등을 두드리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저 흘러가는 지문들이었을 뿐 동굴처럼 웅크리고 있는 부족 손목을 관통하고 있는 터널 말에 비명이 되는 순간 한 손목을 잡고 위로하는 다른 손목을 볼 수도 있지, 손톱이 자라지 않는 손바닥 벽화, 마주 보지 않고서는 손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4.22

박소름 시인 두번째 시집 '달의 눈물' 출판기념회

박소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달의 눈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달빛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조촐하게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시집 속의 시를 낭독하고 축하 인사를 건네고 꽃다발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다. 행사 후에 단골집에 들러 올해 처음 나온 개두릅으로 전을 부쳐서 막걸리도 한잔 기울이며 벚꽃이 지는 걸 아쉬워하는 봄날의 향기를 담았다. 박소름 시인의 이번 시집은 P.S미래시선 다섯 번째로 출간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자유를 꿈꾸는 나비-엄현국 시집

詩 엄현국 시가 떠도는 하늘엔 슬픔이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슬픔은 햇빛을 외면합니다 고독은 별빛을 외면합니다 외로운 새가 희망을 쪼아 먹습니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 피어나는 그리-움으로 연둣빛 시가 돋아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별의 온도를 잰다 요즘, 매일 코피가 난다 새벽 기도를 위해 세수를 하다 보면 월경 같은 뜨거운 것이 터널을 빠져나온다 코피를 멎게 하려고 물구나무를 서다 새벽하늘 슬픈 별을 보았다 아무도 없는, 썩어가는 작은 공간에서 수갑처럼 옥죄는 그리움을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 술잔에 불을 붙이듯 밀려오는 열기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아픔을 대변한다 굴비처럼 묶었던 손등에 떨어지는 싸늘한 무덤의 흔적을 발견하고 차가운 별의 온도를 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꽃잎 속에 꽃이 없..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햇살의 노래, 바람의 춤사위-김지운 시조집

고드름 김지운 사랑이 흐르다가 멈추어 머문 자리 반비례 생각들이 엇갈리며 부딪쳤지 지난날 되돌아보며 침묵하는 시간이다 시리던 하늘 보며 켜켜이 굳은 시간 귀 닫고 수련하니 속은 더 정갈해져 동짓달 찬바람속에 텅 빈 마음 고요하다 세월의 흐름 따라 거침없이 내달렸지 말갛게 물방울 될 그 날이 다시 오면 메마른 가슴 적시고 보듬으며 살아가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사랑 지던 날 또 다시 그날 오면 여린 맘 꽃이 될까 사랑은 아쉽게도 내 곁을 떠나는데 흩날린 꽃잎 따라서 아린 봄이 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항아리 웃음 눈꼬리 내려가고 입꼬리 올라가는 해맑은 항아리 곁 앉다가 돌아보니 어느새 우리 뒤에서 일행들 웃음 짓네 힘겹고 서글픈 날 잇몸을 드러내며 하하하 호호호호 큰소리로 웃어보세 찡..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박인환문학관에서 목마와 숙녀를 만나다

"목마와 숙녀"를 만나려고 인제에 다녀왔다 모더니스트 박인환 시인의 흔적을 따라 명동 거리를 거닐고 그가 다녔던 다방과 술집에 들르고 그와 함께 시를 논했던 동인들을 만났다 31년의 짧은 생애, 이상을 추모하던 밤 먼 길을 떠난 그의 옷자락에 남은 흔적을 만지고 왔다 계간 시와징후 여름호에서 박인환문학관을 찾아간 발걸음을 내려놓을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대한독립만세

그날의 영령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친일매국노 양아치들이 애국을 위장해 나라를 좀먹고 국론을 분열하고 무식한 수구꼴통들을 선동해 나라를 말아 먹는 행위는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제발 나이를 먹어도 곱게 먹고 생각을 못하면 입이나 닥치고 있어라 니들이 싼 똥, 후세들이 평생 죽을 때까지 치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나라 위하는 척 쑈하지 마라 구역질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발 까불지마라 국민의 입을 틀어 막아도 새벽은 온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2

소원의 종-전 민 시집

내 나이 전 민 내 나이가 조금 젊었을 때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돈과 명예를 찾기 바빠 풍요로운 삶의 여유와 활기찬 하루의 즐거움을 모르면서 살아왔다 눈 깜짝할 어느새 나이가 조금씩 더 늘어 젊음과 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억과 통장을 뒤져보았지만 잔고는 찾지 못한 채 내일의 벼랑길 위에 오뚝이 되어 서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책갈피 멎지 않는 비가 없고 지지 않는 꽃이 없듯 잠들지 않는 바람도 없다 젊은 시절의 사랑까지도 세월 따라 변화해간다 끝없이 이어질 듯한 기쁨도 헤어나올 수 없던 고통도 영원한 것은 없다 곱게 물든 가을을 잡아 책갈피에 끼워 넣었다 단풍잎이 꽃보다 더 예쁘다 진눈깨비가 몰아친다 하여 하루가 너무 힘들다 해도 젊음은 아름다운 추억 세월은 피할 수 없는 과정 펼쳐 본 날들은 꽃향..

카테고리 없음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