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절 한 때는 등대지기가 되고 싶었다 무인도의 등대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아이들의 등대가 되어주려고 동시를 쓰고 동화도 쓰면서 꿈을 꾸지만, 지금도 등대만 바라보면 마음이 설렌다 어쩌면 내가 시를 쓰고 문예지를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그들에게서 등대 불빛을 찾고 싶은 것이리라 스피 블랙홀 글 그림, 비룡소에서 나온 그림 동화 《안녕, 나의 등대》는 그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억과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아름다운 책이다 캄캄한 바다 위, 한 줌 불빛을 뿌려놓고 희망이라 부르는 이, 그를 만나러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