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저녁 나는한 강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눈물이 차오를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거리 한가운데서 얼굴을 가리고 울어보았지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었다니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선 채로 기다렸어. 그득 차오르기를모르겠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는지거리 거리, 골목 골목으로 흘러갔는지누군가 내 몸을 두드렸다면 놀랐을 거야누군가 귀 기울였다면 놀랐을 거야검은 물소리가 울렸을 테니까깊은 물소리가 울렸을 테니까둥글게더 둥글게파문이 번졌을 테니까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