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문구재기물가의 나무는조금씩 슬퍼졌다자꾸만 흔들리는 제 모습에마냥 슬퍼졌다햇살 눈부신 아침이 오자물낯으로 떨어지는나무의 굵은 눈물물낯으로 끊임없이 번지는그 눈물의 파문햇살이 먼저 흔들렸다하늘도 구름과함께 내려와 흔들렸다온 세상이한곳에 퍼져모여, 어른어른물가의 나무와 함께파문을 일으켰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곡선의 향기어두운 새벽에굽은 길을 간다바람은 아주 부드럽다걷는 길은 직선이 아니라곡선, 바람속에부드러운 향기가 있다곡선의 향기그렇다, 똑바로 마음을 가려곧은 길로만 가야 한다는 말은수정되어야 한다떠 있는 구름은본래부터 서 있을 곳이없었던 것, 길가 샘물에 들어몸을 씻고 있다아무리 깨끗한 물이래도흐린 물을 씻어내다 보면절로 흐려지는 법내 마음이 아닌 것은언제나 흔들려 흐려진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