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 법혜 처마 끝 물고기 바람에 기대어 말을 건너온다 스치는 바람에 마음 얹지 말라고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 흔들리지 말라고 이는 바람에 설레지 말라고 기슭에 버리고 온 뗏목 돌아보기 없기라고 님의 향기 고이 품고 뒷걸음질 치지 말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음도 그래 나풀나풀 꽃비 나리시는 날 방에서 방으로 이사를 한다 보이지 않는 뒤쪽 구석구석 마다 켜켜이 쌓인 먼지가 말을 건다 -보이는 데만 쓸고 닦으면 뭐 하니? -그래서 이렇게 뒤집어 보잖아 -마음도 그래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잠깐 잠깐 잠깐만요 아주 잠깐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멈추어 보아요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일어나는 대로 알아주면서요 숨결과 숨결 시간과 시간 사람과 사람 삶과 삶에는 꼭 필요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