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신용목 열아홉의 내가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어서 삼십 년을 살았다 내 미래는 이런 거였구나, 이제 다 보았는데 돌아가서 알려주고 싶은데, 여전히 계속되는 시속 한 시간의 시간 여행을 이제 멈추고 돌아가서 알려주면, 열아홉의 나 자신 앞에 놓인 삼십 년의 시간을 살아보겠다 말할까 아니면 살지 않겠다 말할까 까만 먹지 숙제에 영어 단어 대신 써 내리던 이름과 아무렇게나 쓰러뜨린 자전거 바큇살처럼 부서지는 강물을 내려다 보며, 물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끝없이 뛰어내리는 거라고 생각하던 긴긴밤으로부터 나는 겨우 하루를 살았는데, 생각 속에서 삼십 년이 지나가고 넌 그대로구나 꿈에서는 스물하나에 죽은 친구가 나타나, 우리가 알고 지낸 삼 년을 다 살고 깨어나면 또 죽고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