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조명신 수없이 썼다 지운다 허공에 새긴 신기루 각진 계단 위를 동동거리는 쉼표들 길어졌다 짧아진다 뿔테 안경을 쓴 자전거 바퀴로 새까만 아스팔트를 채우는 불분명한 문장들 꾹꾹 밟고 지나간 길 위로 어제를 닮은 하루가 솟고 오직 나에게만 보이는 문이 열린다 온종일 걷고 또 걷는다 러시아 인형처럼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온 하루를 다 걸어도 거기 또 나타나는 문 할당량을 마치고 밤의 커튼을 치면 진득하게 눌어붙은 시간은 폐지 줍는 노인의 리어카에도 실리지 못하고 뚝뚝 끓기는 오늘의 단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의자들 결국 전국의 의자들은 잠정 휴업을 결정했다 단지 쉬고 싶다는 이유와 쓸쓸하다는 이유, 현재 있는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의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이유로 시위에 동참했다 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