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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황정산 평론집

김남권 2026. 10. 6. 08:39

황정산 문학평론가의 평론집 "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가 나왔다. 우리 시대의 시정시집들을 중심으로 제1부 서정시의 힘, 제2부 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 제3부 서정시로 읽는 세상의 깊이와 두께, 제4부 서정으로의 초대 등 이은봉 이영춘 문효치 김완하 김도연 정병근 김예강 오민석 등 30여 명의 시집을 중심으로 서정시의 언어의 두께를 조명하고 있다.

시, 특히 서정시는 이렇게 점점 납작해지는 언어를 부풀려 풍부한 언어로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언어의 상투화와 폭력성으로부터 원래의 생생한 힘을 되찾게 하는 작업이다. 시를 쓰는 것은 지시적이고 환기적인 언어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여 감추어진 세상의 진실을 파헤치고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우리의 정신에 축적한 많은 사유와 정서를 기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적 환유를 통해 서로 관계되는 사물을 연결하여 우리 삶이 가지는 복잡한 그물망 속을 헤집어 언어의 의미를 끊임없이 확장하기도 하고, 은유를 통해 말과 사물에 깃들어 있는 사유와 정서의 가늠할 수 없는 심연까지 탐색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언어는 풍부해지고 언어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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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시인은 꿈을 통해 발견한다. 그것은 세상에 없는 것이긴 하나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시인의 소망 때문에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이 꿈꾸는 세상은 더 아름답고 충만한 그런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세상의 모습은 항상 요원하기에 시인은 그리워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그리움은 현실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며 소망이기도 하다.
-서문 중에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황정산 작가의 이번 평론집은 서정시의 위기로부터 출발한 시집이 팔리는 않는 시대에 대한 가장 현실적 진단이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시의 혼돈을 관통하는 일침이라고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시는 이천 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시의 본질은 인간의 감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감성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의 원칙은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심상을 구현하는 일이다. 이런 본질적인 물음의 맨 앞에 서정시가 있는 것이다. 이를 외면한 일부 시인과 평론가 문예지들이 진부한 서정시 운운하며 시의 본질을 왜곡한데서부터 시의 위기, 문학의 위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황정산 작가의 이번 평론집에 이런 물음과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깨우치는 지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