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함영연 작가의 동화집 '마음 마주보기'가 출간되었다. 뇌성마비를 앓은 동생을 돌보는 형규와 엄마의 불안 장애로 힘들어하는 선미의 응어리진 마음을 마주 보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지호가 병을 앓은 뒤로 나는 어깨를 활짝 펴본 적이 없어요. 바보 동생이라고 놀림을 받을까 봐 얼마나 몸을 사렸는지 몰라요. 모서리에 심하게 부딪힌 것처럼 가슴이 아려서 두 팔로 감쌌어요. 엄마가 가슴을 두드리며 울 때 이런 기분이었을지도 몰라요. 아니, 내 안에 있는 불안을 엄마의 아픔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지호가 건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을 쳐다보며 간절한 마음을 실어보았어요.
구름만 유유히 흘러갈 뿐이었어요.
-본문 중에서
우리의 삶이 기쁜 일로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쁜 일, 슬픈 일, 마음 아픈 일 등 다양한 일을 겪으며 살아가지요. 특히 마음이 아픈 것은 직접 보여줄 수 없으니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해요. 아픈 마음이 회복되지 않아서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하고 걱정이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는다면 불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해요.
장애에는 신체적 장애뿐 아니라 정신적 장애도 있어요. 신체적 장애는 외부로 드러나서 알 수 있지만 정신적 장애는 그렇지 않으니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지요.
이 이야기가 장애 인식 개선 및 행동 변화에 영향을 주면 참 좋겠어요.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