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서거 120주년 기념 메타 레퍼토리 시리즈 <갈매기의 비밀 리허설>과 <세 자매 모스크바 여행> 등 두 편의 연극이 한 무대에 오른다.
오는 8월 1일 오후8시 한성아트홀 1관에서 막이오르는 이번 메타 레파토리 연극은 8월 4일까지 평일은 저녁8시에, 주말과 휴일은 오후3시와 7시 두 차례씩 총6회에 걸쳐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갈매기 비밀 리허설>은 성기욱/박지아 전창훈/송지오 윤원재/최아름 등이 더불 캐스팅으로 출연사며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이대현 교수가 연출을 맡았고 천이항 리신위에 조연출 음악감독 김민주(안양대 실용음악학과 교수)가 맡았다.
예술감독 홍웅. 무대감독 정민영 조명감독 박민한 기획 김언 홍보 전종우 최지환 김도훈 정은아 임대희 전보경 등이 맡았다.
<갈매기 비밀 리허설>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담론의 연극이다. 나나는 남자들에게 상처받은 가련한 여인인가, 아니면 남자들을 이용했던 욕망의 화신인가? 뱀에게 농락당한 이브인가, 아담을 유혹하는 이브인가?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는 끊임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의 소용돌이 속에서 연출자는 배우가 되고 배우는 연출자가 된다. 그러면서 다시 고민한다. 뜨레쁠레프가 갈매기를 죽였는지 아니면 갈매기의 죽음이 뜨레쁠레프를 죽였는지? 이들의 질문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면서 화두를 던진다. 우리는 잔혹한 세상에 내던져진 희생자인가, 욕망으로 세상을 타락시키는 파과자인가? 스스로에게 진짜 내가 누구인지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 연극 <세 자매 모스크바 여행>은 마샤역에 안미정, 이리나역에 이정은 울가역에 신은희가 출연하며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이대현 교수가 연출을 맡고 미앤정 액팅스튜디오 안미정 이정은 최영재 제작, 시인이자 배우이기도 한 김지수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초빙교수가 기획을 맡아 참여하고 있다.
<세 자매 모스크바 여행>은 세계사의 대우주 속에서 몸부림치는 세 여인의 난장이다. 베르쉬닌이 떠나고 뚜젠바흐가 죽은 지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세 자매는 지금 살고 있는 익숙한 땅을 저주하고 낯선 모스크바를 노래한다. 마찬가지로 우린 왜 늘 현생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상을 바라보는 것인지에 대한 자발적 물음을 갖게 한다.
그러면서 과거의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되고 미래의 사랑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유혹한다. 세 자매는 잡히지 않는 꿈과 보이지 않는 사랑을 기대한다. 그런데 사무엘 베게트가 고도를 기다렸듯 그녀들 또한 계속 그렇게 기대만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며 달성 불가능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무지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바로 우리 모두의 비극을 풍자적으로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