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물안개
김보람
밥 짓는 연기가 고소한 냄새를 품고
강 위로 가득 피어오른다
이제 막 일어난 해님이 꼬르륵
모락모락 김부터 마신다
몽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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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보자기
할머니가 짐을 싼다
엄마 보러 간다고
보자기에
바늘 한 쌈
쪽가위 하나
고쟁이 하나
할머니가 짐을 싼다
큰오빠 보러 간다고
자꾸 짐을 싸다가
짐 싸는 걸 까먹고는
까무룩 잠이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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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말
"빨리 조심히 와"
우리 엄마의 말
빨리 가면 넘어지고
조심히 가면 느린데
어떻게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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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가산초등학교에 다니는 홍솔 어린이가 선물로 준 동시집이다.
엄마가 쓴 동시에 직접 그림 작가로 참여해 당당히 이름을 올린 예쁘고 사랑스런 꼬마 화가다.
동시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홍솔 작가가 미래의 훌륭한 작가로 사랑받고 존경받는 아동문학가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