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이도연
아침에도 올라가고
저녁에도 올라가고
변동사항 없네
에이 참 화장실 갔다와서 살짝
밥 먹고 또 올라가 한동안 쭉 그냥
모른척하고 있었더니
아이고 고장이났구먼
한 달 가고 두 달 가고 안되겠네
다시 체중계를 구입해 살짝 올라가니
에그머니 어느새 화들짝,
자전거 타고 걷고 했더니
약간의 변동이 생겨서 가쁜한 마음이다
아침 저녁 열심히 운동하면서
식사 조절에도 관심을 가지니
조금씩 변화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
체중계는 내 몸무게에 관심을 쏟는
내 친구다
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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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시인은 맑고 향기로운 시인이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며 따뜻한 심성을 전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진솔한 마음을 나누고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내면에 있는 모성애가 힘들고 고달프고 안타까운 사람들 가슴에 차 향기로 번진다.
그러나 다음 시집에서는 그녀의 시가 더욱 탄탄한 순발력으로 갈고 다듬어져 그 향기조차 깊게
스며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