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 간토(관동)대학살' 다큐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다
7일 저녁 7시 마포아트센터 3층 플레이 맥 홀에서 진행된 시사회는 1부 오프닝 행사로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 싱어송라이터가 등장해 간토대학살로 숨져간 6.661명의 조선인들을 위한 추모 노래를 불러주었다.
2부 순서로 두 시간 동안 영화가 진행되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죽창으로 찔러죽이고 기름을 부어서 태워 죽이고, 총살하고 톱으로 잘라 죽이는 만행에 대한 사진과, 생존자들의 증언, 기록들을 토대로 끔찍한 참상을 바라보며 분노와
참담함을 숨길 수 없었다.
간토대학살이 일어난지 100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도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는 저급한 일본 정권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하며 여전히 친일 매국에 목을 메는 한국의 소위 보수도 아니고 수구도 아닌 꼴통들의 초라한 민낯을 생각한다.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으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가 쑥대밭이 되자 당시 일본 정권이 민심의 화살을 돌리고자 천황의 승인을 얻어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켜 집을 불태우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일본 전국에 공문을 하달해 군인 경찰 자경단을 중심으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 행위였지만 일본 정부는 기록을 은폐하고 진상조사도 하지 않고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일본의 뜻있는 시민들이 학자들과 협력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추모비를 세우고 역사의 현장에 작은 비문을 새기고 있지만 피해자인 우리는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기 급급하다.
오는 8월 극장 개봉을 앞둔 다큐 영화 '1923간토대학살'을 온 국민이 빠짐없이 봐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