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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선물-이정순 동화집

김남권 2023. 11. 29. 08:30

이정순 아동문학가의 마음이 자라는 효 이야기 "오래된 선물"이 출간되었다.
"할머니, 오늘 자고 갈 거예요" "할아버지의 반지" "나는 형아다" "오래된 선물" "할머니의 사랑 만두" 등 5편의 동화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요즘 저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아이들이 잘 자라서 그동안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 부모들은 참 행복하겠지?'라고요.
누구든 사랑을 받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서로 나눌 때 기쁨은 배가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효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배우고 익히며 효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도록 해주고 싶어요.
-작가의 말 중에서

현재 초등학교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는 이정순 작가는 동화집으로 복주머니 안녕, 마음을 훔쳐간 도둑, 상자 속의 비밀, 비단 보자기 속의 붓 등 다양한 이야기 책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선생님으로 사랑받고 있다.

"너 우리 할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맞아, 사과해. 얼른!"
딸각이와 뽕이는 툴툴이를 쳐다 보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습니다.
"내가 왜?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할머니! 우리 아주머니가 할머니를 얼마나 걱정하는 줄 알아요?
할머니 주무실 때마다, 할머니 건강 하시라고 울면서 기도를 한다고요!"
툴툴이가 참견을 하듯 톡 끼어들었습니다.
"뭐라고? 우리 딸이 무슨 기도를 한댜고?"
할머니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끔벅거렸습니다.
툴툴이는 나지막한 소리로 막내딸이 밤마다 올리던 기도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 저를 잘 키워주신 우리 어머니가 기운 차리게 해 주세요. 전 지금 아버지도 없는데 어머니마저 세상에 안 계시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부디 우리 어머니 빨리 병 낫게 해주셔서 저랑 오래오래 살게 도와 주세요> 이렇게 정성을 들이면서 기도를 드리던 걸요?"
-본문 56~57쪽 '오래된 선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