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일상임솔내나무 밑에 앉았다벌레가 살고 있었다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 배가 떠가고 있었다그 끝자리 허공에잠깐 엄마가 보인다하늘에 밑줄을 긋고걱정 말아요, 그대라고 썼다하필 인간으로 태어난 나는나를 사랑하기로 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프리즘웅덩이에 비 한 방울 떨어지면풍경이 통째 흔들린다하늘이 깨지고 산이 무너져나무는 휘청거리고 흩어졌다 다시 모인다천지가 일어선다생에 뿌리까지 흔들렸던 내 젊은 날우리 조각같이 터져 가던 내 어린 날장대비 쏟아져도 아직 살고 있는가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물고기 연적풍경 줄 끊고 나와어느 선비의 붓 끝을 적셔 놓았도다허공에 매달려 온몸으로 쇠종을 칠 때도화선지 뽀얀 몸에 정사를 풀 때도까무룩~ 까무러쳤었다꽃물 듬뿍 찍어한 번의 생 살고 싶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