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원도이발이 닿지 않아서바닥이 사라져서 좋습니다흔들려서 흔들리기 좋아서한시도 멈추지 않아서멈출 수가 없어서앞으로 앞으로 꼭 그만큼만 가고그만큼만 돌아와서물러나도 더 물러설 수 없어서물러난 곳이 하늘이어서공중에 매달려서날 수 있어서아주 잠시 나비가 되어서아이가 되고 놀이가 되고구름이 되어서그리고 지상에 닿았을 때잠시, 어지러워서 좋습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칼과 당근칼이 자른 수많은 향기로 칼날은 번득인다당신은 아침마다 당근을 깎아낸다당근은 오전 9시처럼 반듯해지고 깎아 낸 여섯 개의 면과 열두 개의 모서리를 가진 나의 후각은 뾰족해지고빨갛게 흘러 다니는 향기만큼 칼날은 환해질 것이다칼질을 좋아하는 당근은 지구처럼 굴러갈 수 없는데 지구는 점점 더 둥글어지고 싶을까아직도 지구가 더 둥글어지도록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