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땅속에?
윤준경
봄이 왔어요
파랗게 새싹이 돋고
빨강 노랑 꽃도 피어요
누가
땅속에서
빨강, 노랑, 연두
물감을 만들까요?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는데
'하느님이
땅속에 계신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야호! 벌청소
"오늘 이름 적힌 사람은
벌 청소예요."
'야호! 나도 벌 청소다'
교실을 쓸고 닦고
책상 줄을 맞추고
꽃들에게 물을 주고
창문을 닫으면
끝~!
"아이구, 석원이 수고했네."
내 어깨 위에 따듯한
선생님 손길.
날마다 해도 신나는
벌 청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눈도 시무룩
눈이 왔어요
길 위에 내 발자국이
움푹움푹
저기 오는 아저씨도
나처럼 좋으시겠죠?
그런데
왜일까요?
마구마구 욕을 하며 오셔요.
금세 내 얼굴이 찡그려졌어요
하얗던 눈도
시무룩
회색 눈이 됐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에 실린 동시들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겪은 일,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의 에피소드까지 내 삶에서 얻은 기록들이다. 누군가 이 시를 읽으며 잠시나마 미소 짓는다면 큰 보람으로 알고 감사하겠다.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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