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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밥상-최현숙 글 그림

김남권 2024. 7. 8. 08:49

최현숙 수필가의 있는 그대로 강릉, 38가지 사계절 음식 이야기 '강릉 밥상'이 나왔다. 바다와 산을
품은 고장의 사람들이 수 천 년 동안 먹거리로 삼은 음식들을 발로 뛰면서 취재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든 '강릉 밥상'은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강릉의 음식 디미방이다.
계절별로 정리한 이 책은 봄, 맛으로 갯방풍죽, 해풍 맞고 자란 쑥전, 봄의 보약 개두릅, 모심기 농부들의 입맛을 사로잡던 누르대, 이밖에도 누덕나물, 고르매, 쇠미역과 참미역, 송홧가루, 지누아리, 곰취가 있고, 여름, 맛으로는 경포호와 향호에서 뜰 채로 잡던 부새우, 감자적, 감자떡, 감자 옹심이, 오징어, 장칼국수, 째복 칼국수 등이 소개되었다.
가을 맛은 연근해에서 잡던 임연수와 토종 민물고기 꾹저구탕, 과즐, 침감, 곶감, 초당 두부, 막장이 있고, 겨울, 맛으로는 묵김치, 신김치에 싼 안주 심퉁이를 비롯해 삼숙이, 망챙이, 곰치, 양미리, 도루묵, 명태, 서거리 깍두기 등 제철 음식이 소개되었다. 별식으로는 도토리와 구람범벅, 취떡의 맛, 곶감약밥, 옥수수 범벅, 감자 붕생이, 뭉생이 떡 등이 조리법과 레시피 까지 자세한 글과 그림으로 소개되어 강릉의 먹거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최현숙 수필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백두대간 동편에 위치한 강릉은 평야와 하천이 있고, 해산물이 풍부한 바다가 있다. 또한 험준한 대관령에 가로막혀 강릉만의 독특한 문화와 말도 잘 보존되어 왔다. 음식에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말해 준다'는 말처럼 강릉 사람의 성품을 닮은 강릉 밥상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최현숙 작가는 강릉에서 나고 자랐다. 도서관과 복지관에서 자서전 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며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수필집 '모두가 꽃이다', 다큐 동화 '6,25를 아니 얘들아?' 십 대를 위한 여행 에세이 '느려도 괜찬하, 남미잖아', '달라도 괜찮아, 인도 잖아', '도란 도란 강릉 이야기'. '도란 도란 강릉 컬러링 북'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