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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여배우-이동재 시집

김남권 2023. 6. 6. 13:57

시인과 여배우 Poet and actress
-故강수연(1966~2022)에 의한 강수연을 위한
By the late Kang su-yeon, for Kang su-yeon

이동재

우리가 돈이 없지 언제 가오가 없었냐?
We have no money but we all have Gao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That's what I 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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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The King, Korea 2017


다큐 검찰 공화국
Documentary Prosecutors Republic

왕王자를 손바닥에 쓰고 방송에 나왔다가 진짜 왕 노릇하게 된 어느 검사의 등장을 선취하고 있는 영화
A movie that preempts the appearance of a prosecutor who appeared on the air with a Chinese letter 'king' on his palm and became a real king
  
더 이상 정권의 시다바리가 아닌 정권 그 자체가 된 검찰의 이야기
The story of the prosecution, which is no loner the government's Shidabari(puppet), but the government itself

국립 조폭과 사설 조폭의 대결, 쪽팔린다
Confrontation between national gangsters and private gangsters, embarra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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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자격 Jefe, Spain 2018


배신자는 당신과 한 이불 속에 있다
The traitor is in the same bed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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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없다
All Quiet on the Westem Front, Germany 2022

인간에게 권력을 주면 그 인간은 괴물이 된다
If you give people power, they become monsters

굥, 너 보고 하는 소리 아냐?
Hey, Isn't that what you 're talking about?

국군통수권자가 된 병역면제자 혹은 기피자
Section Eight or evader
Who become the commander-in-chief of the armed forces

선제타격 어쩌구
What about a preemptive strike!?
전술핵 재배치 어쩌구
Tactical nuclear redeployment blah blah
한미일 군사동맹 같은 군사훈련
Military training like the Korea-U.S-Japen Military alliance
북한이 미사일을 쏘든 말든
whether North Korea flies missiles or not
경제가 망하든 말든
Whether the economy collapses or not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I am overwhelmed by the pain that breaks my heart through countless nights
퇴근 후 술타령
Drinking after work

굥, 너 보고 하는 소리 아냐!
Hey, Isn't this what you're taking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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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Squid Game, Krea 2021


자본주의는 도루게임이다
Capitalism is game of stealing

걸리면 죽는다
If you get caught you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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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은 인쇄술에 기반한 예술이었다. 영화나 TV가 등장한 이후에도 문학은 한동안 영상 예술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를 바탕으로 한 영상 예술은 이미 기존의 문학을 모두 흡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인쇄술에 기반한 근대문학을 배우고 이를 업으로 삼아온 나로선 새삼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ᆢ중략 ᆢ
이 시집은 이렇듯 복잡한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인 고민의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것이 투항은 아니다.
영화 배우 고 강수연 씨가 언젠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고 한 말은 배우뿐만아니라 시인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아니 시인에게 더 어울리는 말인지도 모른다. 백 프로 공감했다. 이 시집의 시들은 어쩌면 그 말을 듣게 된 순간부터 쓰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에필로그 중에서